top of page

백서제작 1개월만에 만들어달라고요?

  • 작성자 사진: 리퍼블릭 편집부
    리퍼블릭 편집부
  • 2일 전
  • 2분 분량

"2주 만에 백서 만들어주세요"

지난주 금요일 오후 6시, 익숙한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안녕하세요, 급한 일이 있어서 연락드렸는데요. 다음다음주 월요일까지 백서 하나 만들어주실 수 있나요?"

아, 또 시작이구나 싶었습니다. 10년간 백서 제작 회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요청이거든요. 그리고 가장 까다로운 주문이기도 하죠.

"어떤 내용의 백서인가요?" "AI 스타트업 투자 트렌드에 관한 건데, 30페이지 정도로..."

전화를 끊고 나서 생각했습니다. 또 다른 '불가능한 미션'을 받았구나. 하지만 지난 10년간의 경험으로 알게 된 것이 있어요.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방법은 있다는 것입니다.

완벽함은 적이다

3년차 때였습니다. 한 대기업에서 40페이지짜리 백서를 3주 만에 만들어달라고 했어요. 그때 저는 모든 데이터를 완벽하게 검증하고, 모든 그래프를 픽셀 단위로 조정하려 했습니다.

결과는? 마감일 하루 전까지 20페이지밖에 완성하지 못했어요. 밤을 새워가며 급하게 마무리한 백서는 오히려 앞부분과 뒷부분의 품질 차이가 극명했죠.

그때 깨달았습니다. 80점짜리 백서를 정시에 완성하는 것이, 100점짜리를 늦게 내는 것보다 훨씬 가치 있다는 것을요.

시간은 늘어나지 않는다

"2주면 어떤 수준까지 가능한가요?"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저는 솔직하게 말합니다.

2주로는 이정도예요

  • 8-12페이지가 현실적 한계

  • 기존 자료를 재가공하는 수준

  • 완전히 새로운 리서치는 어려워요

  • 하지만 핵심 메시지 전달에는 충분합니다

4주면 이렇게 달라져요

  • 15-20페이지로 볼륨 증가

  • 새로운 인사이트 2-3개 추가 가능

  • 경쟁사 분석이나 케이스 스터디 포함

  • 디자인 퀄리티도 한층 업그레이드

8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이에요:

  • 100-150페이지의 완성도 높은 백서

  • 독창적인 프레임워크 개발

  • 전문가 인터뷰나 설문조사 포함

  •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완벽 조화

프로세스가 생명이다

5년 전, 한 스타트업 대표가 찾아왔습니다. "투자 유치용 백서가 급해요. 1주일 만에 가능한가요?"

그때 저는 실험을 해봤어요. 기존 6주 프로세스를 완전히 해체해서 '초압축 버전'을 만들어본 거죠.

1일차: 기획 압축의 마법

"회의는 딱 4시간만 하겠습니다."

보통은 기획에만 1-2주를 쓰는데, 이번엔 달랐어요. 핵심 질문 세 가지만 던졌습니다.

  • "이 백서를 읽을 사람은 정확히 누구인가요?"

  • "가장 큰 고민은 뭔가요?"

  • "읽고 나서 무엇을 하길 원하나요?"

4시간 만에 모든 방향이 정해졌어요. 신기했습니다.

2일차: 골격 세우기

검증된 백서 템플릿을 꺼내들었습니다. 바퀴를 다시 발명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페이지 1-2: 한 줄 요약 + 핵심 메시지 페이지 3-4: "이런 문제 있지 않나요?" (공감대 형성) 페이지 5-8: "저희가 발견한 해답은 이겁니다" (핵심 솔루션) 페이지 9-10: "실제로 이렇게 됐어요" (사례/결과) 페이지 11-12: "시작해보세요" (행동 유도)

3-4일차: 콘텐츠의 비밀

여기서 진짜 비밀을 공개할게요. 새로 쓰지 말고 재조합하세요.

그 스타트업 대표에게 물어봤어요.

  • "기존에 발표한 자료 있나요?"

  • "홈페이지나 블로그 글은요?"

  • "언론 인터뷰 기사는요?"

나온 자료들을 보니 이미 백서 절반은 완성되어 있더라고요. 저는 그저 퍼즐 조각들을 맞춰 넣었을 뿐입니다.

5-7일차: 디자인의 힘

마지막 3일은 마법의 시간입니다. 같은 내용이라도 디자인에 따라 백서의 격이 완전히 달라져요.

그때 저는 디자이너에게 딱 한 가지만 주문했습니다. "이 백서를 보는 사람이 '우와, 전문적이다'라는 첫인상을 받게 해주세요."

결과는? 투자자들이 "정말 임팩트 있는 자료네요"라고 말했답니다.

비용의 현실

"얼마나 들까요?"

가장 어려운 질문입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초단기 (1-2주): 300-500만원

  • 기존 자료 재가공 위주

  • 기본 디자인 적용

  • 핵심 메시지 정리 수준

단기 (3-4주): 500-800만원

  • 일부 신규 리서치 포함

  • 전문 디자이너 투입

  • 케이스 스터디 1-2개 추가

표준 (6-8주): 800-1500만원

  • 완전 오리지널 콘텐츠

  • 브랜드 맞춤형 디자인

  • 전문가 검토 과정 포함

비싸다고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한 고객이 이런 말을 해주더라고요.

"이 백서로 1억 투자 받았어요. 500만원이 아깝지 않네요."

현실적인 기대치

10년 경험의 결론은 이겁니다.

단기간 백서 제작의 황금법칙

  1. 완벽함 대신 임팩트를 택하세요

  2. 새로 만들지 말고 재조합하세요

  3. 디자인에 투자하세요 (첫인상이 90%)

  4. 핵심 메시지 3개로 제한하세요

  5. 독자 관점에서 계속 검토하세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100점짜리 백서를 6개월 만에 완성해서 시장 타이밍을 놓치는 것보다, 80점짜리 백서로 지금 당장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훨씬 가치 있어요. 다만 현실적인 기대치와 검증된 프로세스만 있으면 돼요.

Comment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