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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출판 도서, 1년에 몇 부나 팔릴까?

  • 작성자 사진: 리퍼블릭 편집부
    리퍼블릭 편집부
  • 3일 전
  • 2분 분량

출간 직후, 저자의 머릿속에는 자연스럽게 숫자가 떠오른다. 얼마나 팔릴까.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를 수 있을까. 지인들이 사준 것 말고 진짜 독자가 내 책을 집어 들까. 이 질문들에 대해, 출판 현장의 실무자들이 보는 시선은 조금 다를 수밖에 없다.

업계가 말하는 '선방'의 기준

자비출판 도서의 경우, 출간 후 1년 동안 약 1,000부가 팔리면 업계에서는 '잘 팔렸다'고 본다. 물론 장르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경제·경영 카테고리처럼 독자층이 비교적 뚜렷한 분야에서 이 정도면 선방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출간 초반에는 저자의 지인과 네트워크를 통한 구매가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200~400부 정도가 초기에 빠르게 나가는 것은 대부분 이 힘이다. 이후에는 서점 노출과 키워드 검색, 블로그·언론 보도 등을 통해 '모르는 독자'에게 얼마나 닿느냐가 관건이 된다.

'발주'와 '판매'는 다르다

저자가 혼동하기 쉬운 개념이 발주와 실판매의 차이다. 서점이 예상 판매량을 기반으로 출판사에 주문을 넣는 것이 발주다. 그 책이 실제로 독자에게 배송되고, 구매 확정이 이루어져야 비로소 판매 집계에 잡힌다. 따라서 발주 수치가 곧 판매 수치는 아니며, 정산까지는 시간차가 있다.

이 구조를 이해하면, 출간 직후 보이는 순위 변동에 지나치게 일희일비하지 않을 수 있다. 교보문고 경제·경영 분야 100~200위권에 머문다면, 꾸준히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네이버 베스트셀러 타이틀, 어떻게 붙나

많은 저자가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가 '네이버 베스트셀러' 타이틀이다. 이 타이틀은 교보문고 한 곳의 판매량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교보·알라딘·예스24 등 주요 서점에서 고르게 판매가 이루어져야 하며, 출간 시점 기준으로 대략 두세 달 이상의 집계 기간이 필요하다. 단기간에 한 서점에서만 많이 팔리는 것보다, 여러 채널에서 꾸준히 팔리는 것이 유리한 구조다.

저자가 직접 할 수 있는 마케팅

출판사 측에서 제공하는 기본 마케팅은 보통 인터넷 언론사를 통한 출간 보도와 키워드 광고 정도다. 교보문고의 경우, 거래 출판사의 신간을 관련 키워드로 자동 노출해 주는 시스템이 있어 '중국 비즈니스', '해외 무역' 같은 키워드를 검색한 독자에게 꾸준히 책이 노출될 수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저자가 직접 블로그에 연재 콘텐츠를 올리거나, 관련 분야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거나, 강연이나 세미나를 통해 책을 알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큰 효과를 낸다. 출판사가 해줄 수 있는 마케팅은 초기 노출에 집중되고, 지속적인 판매를 이끄는 힘은 결국 저자의 활동에서 나온다.

언론 보도, 내 원고가 그대로 나갈까

출간 보도 기사의 경우, 저자가 작성한 원고가 100퍼센트 그대로 실리지는 않을 수 있다. 기본 서비스로 제공되는 인터넷 언론사 보도는 데스크에서 내용을 가감하거나 편집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만약 특정 내용을 반드시 살리고 싶거나, 사진 배치까지 통제하고 싶다면 언론사를 지정해 별도 비용을 지불하는 방법도 있다.

다만 출간 단신에 부정적 내용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원고는 큰 틀에서 유지된다. 기사 내용보다 중요한 것은 기사가 생성하는 검색 노출 효과다. 네이버 등에서 책 제목이나 저자명을 검색했을 때 관련 기사가 뜨는 것 자체가 신뢰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숫자보다 중요한 것

자비출판의 판매량은 예측하기 어렵다. 출판사 실무자조차 단기 전망은 '불특정하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저자에게 필요한 것은 현실적인 기대치를 갖되, 긴 호흡으로 책의 수명을 관리하는 자세다. 1,000부가 1년이 아니라 1년 반에 걸쳐 팔리더라도, 그 과정에서 새로운 독자를 만나고 자신의 전문성을 알리는 경험은 숫자 이상의 가치가 있다.

책은 출간일에 완성되는 게 아니라, 출간 이후에도 저자와 함께 성장한다. 그 과정을 즐길 준비가 되어 있다면, 판매 부수에 대한 불안은 한결 가벼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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