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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출판, 2쇄부터 제작 사양을 바꿀 수 있을까?

  • 작성자 사진: 리퍼블릭 편집부
    리퍼블릭 편집부
  • 3일 전
  • 2분 분량

책이 나왔다. 표지 디자인도 마음에 들고, 편집도 잘 되었다. 그런데 막상 인쇄된 책을 손에 쥐고 보니 아쉬움이 밀려온다. 표지가 생각보다 얇고, 내지 종이도 소박하게 느껴진다. 면지나 간지는 좀 더 고급스러웠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자비출판을 진행한 저자라면 한 번쯤 겪는 고민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2쇄부터 제작 사양을 바꾸는 것은 가능하다. 다만 비용 구조가 달라지므로, 미리 알아두어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다.

종이와 판형을 바꾸면 무엇이 달라지나

출판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자비출판의 기본 사양은 대개 비용 효율을 우선으로 설계된다. 200~300부 소량 인쇄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종이 두께나 표지 재질을 높이면 권당 제작비가 바로 올라간다. 현재 권당 제작비가 약 8,000원이라면, 종이를 한 등급 올리는 것만으로도 16,000원 선까지 뛸 수 있고, 하드커버(양장)로 가면 35,000원까지 오르기도 한다.

물론 이 금액은 소량 인쇄 기준이다. 인쇄 부수를 500부, 1,000부로 늘리면 권당 단가는 상당히 낮아진다. 예를 들어 종이 품질을 높이더라도 1,000부 단위로 인쇄하면 권당 8,000~10,000원 선으로 맞출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설명이다. 인쇄 수량에 따라 가격 구간이 나뉘는데, 보통 500부·1,000부·1,500부 단위로 단가가 단계적으로 떨어지는 구조다.

제작비 외에 반드시 고려할 '디자인 수정비'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 디자인 수정 비용이다. 판형을 키우거나 종이를 바꾸면 내지 레이아웃을 전면 재작업해야 한다. 간지 한두 장만 고치는 것이든, 전체를 손보는 것이든 작업 범위는 거의 같다. 판형이 바뀌는 순간 모든 페이지의 레이아웃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 디자인 재작업 비용을 대략 200만 원 안팎으로 안내하는 경우가 많다.

정리하면, 2쇄에서 사양을 바꿀 경우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디자인 전면 수정비, 둘째는 상향된 제작 사양에 따른 인쇄비 차액이다. 여기에 인쇄 부수에 따른 단가 변동까지 계산해야 하니, 출판사에 구체적인 견적을 요청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자비출판 전환이라는 선택지

출판사에 따라서는 제작 사양 업그레이드를 계기로 '자비출판 전환'을 제안하기도 한다. 기존에 출판사가 제작과 유통을 모두 관리하던 방식에서, 저자가 인쇄비를 직접 부담하는 대신 판매가 결정권과 재고 소유권을 갖는 형태로 바꾸는 것이다. 이 경우 출판사는 유통만 대행한다.

이 방식의 장점은 제작 사양을 저자 뜻대로 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드커버든, 고급 내지든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다. 반면 초기 인쇄비 부담이 커지고, 재고 리스크도 저자 몫이 된다. 판매가 책정의 자유가 생기는 만큼 손익 계산도 더 꼼꼼히 해야 한다.

사양을 바꾸기 전에 스스로에게 물어볼 것

제작 사양 업그레이드는 저자의 만족도를 높여 주지만, 비용 대비 효용을 반드시 따져 봐야 한다. 특히 자비출판 도서의 경우, 1년 판매량이 수백에서 천 부 수준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추가 투자분을 회수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책의 장르와 독자층, 유통 채널, 그리고 자신의 예산 범위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결정해도 늦지 않다.

초판의 아쉬움은 2쇄에서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 다만 그 보완에 드는 비용과 절차를 미리 파악해 두어야, 후회 없는 선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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