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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대필 작가,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는..

  • 작성자 사진: 리퍼블릭 편집부
    리퍼블릭 편집부
  • 6월 27일
  • 2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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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랜만에 여의도에 왔습니다.

일정이 바쁜 의뢰인을 위해 새벽 인터뷰를 진행했죠.

국회의사당 앞 건물 지하에 이른 아침부터 하는

브런치 카페가 있네요.

그저께인가, 늦은 오후에 어떤 분이 전화를 하셨는데

제 얘기를 한참 듣더니 하는 말이,

"그럼 책 출간 전체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게

인터뷰네요?"하시더군요.

10년 간 책 출간 상담만 하다보면, 반점쟁이가 됩니다.

사실 이 분은 출간할 의사가 없이 순수하게 궁금한 점이

많아서 전화를 주신 것 같더군요.

그래도 핵심은 잘 파악했죠. 보통은 책 대필로 출간하면

글이 잘 나와야 할 것 같고, 디자인이 좋아야 할 것 같아도

그 본질이자 첫 단추는 '인터뷰'입니다.

인터뷰가 물 흐르듯 흘러가면 이후 절차가 다 순조롭고

그렇지 않으면 비포장도로처럼 울퉁불퉁하죠.

이런 특성을 모르는 어떤 분들은 대뜸

"그냥 알아서 써주시는 거 아니에요?"라고

말합니다. 미용실 가면 원장이 하라는 대로 하신다고

글도 전문가에게 맡긴다고 말하지만, 저는 이 말을 믿지

않습니다. 사람은 관여한 만큼 알게 되고, 아는 만큼

보이게 되는 법이니까요. 자신의 얘기를 책으로 내는데

인터뷰가 불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일의 순서를

모르는 것입니다.

인터뷰가 쉬울까요? 어렵습니다.

그냥 얘기를 듣고 고개만 끄덕이면 좋은 '재료'가

나올까요? 천만에요. 얘기는 산으로 흘러갈 겁니다.

책 대필을 위한 인터뷰는 철저히 '의도'를 가지고

진행해야 합니다. 이건 <유퀴즈>가 아니니까요.

그래서 어떤 키워드가 어떤 맥락으로 질문이 되어야

좋은 답변이 나올지, 저자 그 자신도 미처 생각지

못했던 메시지로 도출될 수 있을지가 결정됩니다.

또한 대필 인터뷰는 내가 무의식적으로만 느끼고 있던,

어떤 결을 가진 원고와 책을 낼 것인지에 대한 '상담'의

기능도 포함하고 있죠. 좋은 상담가는 밀어 붙이지 않아도

내담자가 자기 얘기를 모두 풀어놓고, 스스로 문제의 본질을

찾도록 도울 뿐입니다. 자서전 대필작가도 마찬가지죠.

오늘 인터뷰한 정치인 분은 그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제가 2명 소개할게요. 작가님이 바쁘시지 않다면..."

어떤 일을 내가 잘 해냈다, 라는 걸 확인하려면 고객의

입에서 소개가 나오는지를 보면 됩니다.

책대필을 통한 글 작업은 생각보다 많은 시행착오가

존재합니다. 방향을 잡는 것부터 원고의 흐름을 만들어내고

메시지를 도출하는 과정은 말처럼 쉽지 않죠.

애초부터 턱을 없애고 목적지와 경로를 명확히 정하면

마찰과 실수가 줄어드는데, 이 역시 많은 경험과

시행착오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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