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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이 책이 될 만할까요?" 자서전 쓰려는 당신에게

  • 작성자 사진: 리퍼블릭 편집부
    리퍼블릭 편집부
  • 8월 26일
  • 3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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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이 책이 될까요?" - 자서전 쓰려는 분들께 드리는 솔직한 상담

리퍼블릭미디어에서 자서전 대필과 기획출판 일을 하며 느낀 점

요즘 자서전 문의가 정말 많이 들어와요. 어제도 한 60대 분이 전화를 주시더라고요.

"저 같은 평범한 사람 이야기도 책이 될까요?"

이런 질문 받을 때마다 마음이 뭉클해지는 한편 늘 똑같이 대답해드리죠.

"모든 사람의 인생엔 분명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이야기가 있어요."라고.

자서전, 생각보다 어려운 장르예요

먼저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자서전은 정말 까다로운 장르입니다. 왜냐하면 독자들이 이런 생각을 하거든요.

  • "이 사람 누구야?"

  • "왜 내가 남의 인생사를 읽어야 하지?"

  • "연예인도 아닌데 자서전이라고?"

맞아요. 현실이 이래요. 그런데도 저희가 기획한 평범한 분들의 자서전이 베스트셀러가 된 경우가 여러 번 있었어요. 비결이 뭘까요?

성공하는 자서전에는 이런 공통점이 있어요

1. 내 이야기만의 색깔을 찾아야 해요

상담할 때 제가 꼭 물어보는 게 있어요.

"작가님만의 특별한 경험은 뭔가요?"

예를 들면,

  • 30년 동안 같은 버스 노선 운전하면서 본 세상 변화

  • 다섯 번 사업 실패하고 치킨집에서 인생 2막 시작한 이야기

  • 시각장애인인데 3개 국어 마스터한 과정

  • 50대에 늦둥이 낳아 기르면서 깨달은 것들

중요한 건 드라마틱한 사건이 아니에요. 진정성과 독특함이죠. 남들은 겪을 수 없었던, 당신만의 시각으로 본 세상 이야기 말이에요.

2. 누구를 위한 책인지 정확히 해야 해요

"모든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어요"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러면 아무도 안 읽어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세요.

  • 나와 비슷한 시기에 육아했던 40-50대?

  • 은퇴 앞둔 직장인들?

  • 창업 꿈꾸는 청년들?

  • 중년의 재혼을 고민하는 사람들?

타겟이 명확해야 제목도, 내용 구성도, 마케팅도 제대로 할 수 있어요.

3. 그냥 일기장으로 끝내면 안 돼요

성공하는 자서전들을 보니까 공통점이 있더라고요. 단순히 "내가 이렇게 살았다"로 끝나지 않아요.

독자에게 실제 도움이 되는 내용을 함께 담거든요.

  • 실패 경험 + 똑같은 실수 피하는 방법

  • 극복 과정 + 구체적인 해결 방법론

  • 깨달음 + 독자가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천법

즉, "내 이야기로 당신 인생에 도움을 주겠다"는 관점으로 써야 해요.

4. 시간 순서로만 쓰면 재미없어요

자서전 쓰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이거예요.

"태어나서... 초등학교 때... 중학교 때... 결혼해서..."

이렇게 쓰면 일기장이에요. 주제별로 구성해보세요.

예를 들면,

  • 1부: 실패가 가르쳐준 것들

  • 2부: 사람 관계에서 배운 지혜

  • 3부: 나이 들어 알게 된 진짜 행복

  • 4부: 후배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

현실적인 성공 팁

미리 독자층을 만들어두세요

요즘 성공하는 자서전 작가들 보면 출간 전부터 자기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 브런치에 인생 에피소드 연재

  • 유튜브에 "내 인생 이야기" 시리즈 올리기

  • 작은 도서관에서 인생 강연하기

  • 팟캐스트 게스트로 나가서 이야기하기

이렇게 미리 독자들과 관계를 만들어놓으면 책 나올 때 큰 힘이 돼요.

혼자 하기 어려우면 도움받으세요

글쓰기가 부담스러우시면 전문 작가와 협업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 인터뷰 → 녹음 → 글로 정리 → 편집

이런 식으로 진행하면 돼요. 실제로 성공한 자서전 중 상당수가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졌어요.

제가 드리고 싶은 솔직한 조언

완벽한 인생처럼 포장하지 마세요

자서전 쓰시는 분들이 자주 하는 실수가 자신을 너무 완벽하게 포장하려는 거예요.

독자들은 완벽한 성공담에 감동하지 않아요. 오히려 실패하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이야기에 독자의 마음이 움직이는 거거든요.

가족 이야기는 조심하세요

자서전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이 가족 얘기예요.

당신에겐 추억이지만 가족들에겐 사생활일 수 있어요. 미리 양해 구하거나, 필요하면 일부는 각색해서 쓰세요.

첫 목표는 1,000부로 잡으세요

베스트셀러 꿈꾸지 말고 일단 1,000부 판매를 목표로 해보세요.

1,000명이 당신 인생 이야기를 돈 내고 사서 읽는다는 거... 생각해보면 정말 대단한 일 아닌가요?

그리고 그 중 한 명이라도 당신 이야기에서 위로나 용기를 얻는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에요.

자서전 상담하면서 늘 느끼는 건데, 정말 모든 분의 인생에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어요.

중요한 건 그 특별함을 어떻게 독자들에게 전달하느냐죠.

당신이 걸어온 길 위에는 분명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발자국들이 있을 거예요. 넘어진 자리도, 다시 일어선 자리도, 잠시 쉬어간 자리도 모두요.

그 발자국들을 글로 남겨보세요.

완벽하지 않아도 돼요. 베스트셀러 못 돼도 상관없어요. 중요한 건 당신만이 할 수 있는 그 이야기를 세상에 남기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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