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쓰기 대행, 맡겨도 괜찮을까요?
- 리퍼블릭 편집부
- 7월 21일
- 3분 분량

책쓰기 대행, 맡겨도 괜찮을까요?
혹시 '내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고 싶은데 글쓰기는 정말 자신이 없어요', '사업 경험을 정리해서 책으로 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런 생각해보신 적 있으세요?
저는 10년 동안 이런 분들의 이야기를 대신 써드리는 일을 해왔어요. 그동안 50여 권의 책을 함께 만들면서 정말 다양한 분들을 만났거든요. CEO분들, 의사선생님, 요리사, 평범한 직장인, 심지어 80세 할머니까지요.
오늘은 여러분이 궁금해하실 책쓰기 대행에 대해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말씀드려볼게요.
대필작가가 정확히 뭘 하는 사람인가요?
간단히 말하면, 여러분의 이야기를 여러분 대신 글로 써드리는 사람이에요. 하지만 단순히 받아쓰기만 하는 건 아니거든요.
예를 들어볼게요. 얼마 전에 한 카페 사장님과 작업했는데, 처음에 오셔서 "제가 카페 운영하면서 겪은 일들을 책으로 만들고 싶어요"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냥 일상적인 에피소드들만 나열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질문을 바꿔가면서 물어봤어요.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언제였나요? 그때 어떻게 버텨내셨어요? 손님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은요?" 이런 식으로 파고들다 보니, 정말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더라고요.
그게 바로 제가 하는 일이에요. 여러분 안에 잠들어 있는 이야기를 깨워서, 다른 사람들이 읽고 싶어 할 만한 책으로 만드는 거죠.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나요?
첫 만남 (1-2주 정도)
처음 만나면 일단 커피 한 잔 하면서 편하게 얘기해요. "왜 책을 쓰고 싶으신가요? 누가 읽었으면 좋겠어요?" 이런 기본적인 질문부터 시작해서, 대략적인 방향을 잡아가죠.
이때 솔직하게 예산이나 일정도 얘기해요. 서로 기대치를 맞춰야 나중에 문제가 안 생기거든요.
깊이 있는 대화 (2-3주)
본격적인 인터뷰가 시작되는 단계예요. 보통 3-5번 정도 만나서 각각 2-3시간씩 얘기를 나눠요.
이게 정말 중요한 시간이에요. 여러분이 평소에 누구한테도 말하지 않았던 이야기들까지 끌어내야 하거든요. 저는 이때 마치 상담사가 된 기분이에요. "그때 정말 어떤 기분이셨어요? 밤에 잠이 안 오지 않으셨어요?" 이런 식으로 감정까지 파고들어요.
글쓰기 시작 (4-8주)
이제 본격적으로 글을 써요. 보통 한 챕터씩 써서 보여드리고, 피드백 받고, 수정하고... 이런 과정을 반복해요.
이때 가장 신경 쓰는 게 여러분의 '목소리'를 살리는 거예요. 평소에 어떻게 말하시는지, 어떤 표현을 자주 쓰시는지 계속 관찰하거든요. 그래야 나중에 책을 읽을 때 "아, 이게 내 이야기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요.
마무리 작업 (1-2주)
전체적으로 다시 한번 점검하고, 오탈자 확인하고, 완성된 원고를 전달드려요. 필요하면 출판사에 제출할 기획서도 함께 만들어드리고요.
비용은 솔직히 얼마나 들까요?
이게 가장 궁금하실 텐데요. 정말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일단 책 두께에 따라 달라져요. 보통 200페이지 정도면 800만원에서 1500만원 사이, 300페이지 정도면 1200만원에서 2000만원 정도 생각하시면 돼요.
"어? 생각보다 비싸네요"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사실 따져보면 그렇지도 않아요. 3개월 동안 거의 매일 여러분의 이야기를 생각하고, 인터뷰하고, 글을 쓰는 거거든요. 시간당으로 계산하면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니에요.
다만 주의하실 점이 있어요. 너무 싼 곳은 좀 의심해보세요. 300-400만원 이런 식으로 말하는 곳들 있는데, 십중팔구 대충 만들어주거나 중간에 추가 비용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요.
그리고 보통 3번에 나눠서 받아요. 계약할 때 30%, 중간에 40%, 완성되면 30% 이런 식으로요.
꼭 알아두셔야 할 중요한 것들
저작권 문제
이게 정말 중요해요. 나중에 문제 생기기 쉬운 부분이거든요.
보통은 여러분이 저자가 되고, 제가 뒤에서 도와드렸다는 식으로 해요. 아니면 "OOO 구술, XXX 정리" 이런 식으로 하기도 하고요. 이건 처음에 충분히 상의해서 정하는 게 좋아요.
소통이 제일 중요해요
정말 강조하고 싶은 건데요, 중간중간 솔직하게 의견 말씀해주세요. "이 부분은 좀 아닌 것 같아요", "여기는 더 자세히 써주세요" 이런 식으로요. 나중에 한꺼번에 "전체적으로 마음에 안 들어요" 하시면 정말 곤란하거든요.
자료 준비
여러분이 할 일도 있어요. 관련된 자료들, 사진들, 예전에 쓰셨던 글들 있으면 다 모아주세요. 그리고 중요한 에피소드들은 미리 시간순으로 정리해두시면 정말 도움이 돼요.
실패하는 경우도 있나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있어요.
가장 흔한 케이스가 "내 목소리가 아닌 것 같아요"예요. 이럴 때는 보통 초기에 소통이 부족했던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저는 처음에 짧은 샘플을 먼저 써드려요. 이게 맞는 방향인지 확인하고 진행하는 거죠.
또 하나는 "생각보다 내용이 별로 없네요"인데요. 이건 사전에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면 예방할 수 있어요. 사실 누구나 책 한 권 분량의 이야기는 가지고 있거든요. 다만 그걸 잘 끄집어내느냐의 문제예요.
출간까지는 어떻게 하나요?
책을 완성한 후에도 할 일이 많아요.
기존 출판사에 투고하기
출판사에 기획서랑 원고 보내서 검토받기
보통 3-6개월 걸려요
선인세 받을 수 있지만 경쟁이 치열해요
셀프 퍼블리싱
전자책으로 직접 판매
1-2주면 출간 가능
수익은 온전히 여러분 것
POD (주문형 인쇄)
필요할 때마다 인쇄해서 판매
초기 비용 부담 적어요
저는 보통 셀프 퍼블리싱을 추천해요. 요즘엔 전자책 시장도 많이 커졌고, 무엇보다 빨리 세상에 나올 수 있거든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10년 동안 이 일을 하면서 느낀 건데요, 정말 모든 사람에게는 책 한 권 분량의 이야기가 있어요. 다만 그걸 글로 옮기는 게 어려울 뿐이죠.
책쓰기 대행을 고려하고 계시다면, 일단 용기를 내보세요. 완벽할 필요 없어요. 여러분의 솔직한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정말 큰 도움이 될 수 있거든요. 다만 꼭 기억하세요. 대필작가는 마법사가 아니에요. 여러분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좋은 책이 나와요. 시간도 투자해야 하고, 때로는 힘든 질문에도 답해야 해요.
그래도 결국 여러분의 이름으로 된 책이 세상에 나왔을 때의 그 기분,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저도 매번 완성된 책을 받아볼 때마다 뿌듯하거든요. 혹시 더 궁금한 게 있으시면 언제든 물어보세요.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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