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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서 제작, 1천만 원짜리와 2천만 원짜리는 실제로 뭐가 다른가

  • 작성자 사진: 리퍼블릭 편집부
    리퍼블릭 편집부
  • 3일 전
  • 3분 분량

공공기관이나 기업에서 백서 제작을 외주로 맡기려 하면 견적이 업체마다 천차만별이다. 같은 50페이지 백서인데 한 곳은 800만 원, 다른 곳은 2,000만 원을 부른다. 담당자 입장에서는 이 차이가 어디서 오는 건지 납득이 안 된다. 항목별로 뜯어보면 차이가 명확해진다.

먼저 1,000만 원 견적의 구조를 살펴보자. 50페이지 기준, 기획 및 구성안 작성 100만 원, 원고 집필(페이지당 10만 원) 500만 원, 편집 디자인(페이지당 4만 원) 200만 원, 인쇄 200부 100만 원, 프로젝트 관리비 100만 원. 합계 1,000만 원이다. 이 견적에서 원고 집필은 기존 자료(사업 보고서, 회의록, 발표 자료)를 재구성하는 수준이다. 현장 인터뷰나 사진 촬영은 포함되지 않는다. 디자인은 템플릿 기반으로, 맞춤 인포그래픽이나 일러스트는 들어가지 않는다.


2,000만 원 견적은 어떤가. 기획 및 구성안 200만 원, 현장 인터뷰 4~6건(건당 50만 원) 250만 원, 원고 집필(페이지당 15만 원) 750만 원, 사진 촬영(반일 기준 2회) 150만 원, 편집 디자인(페이지당 8만 원, 맞춤 인포그래픽 포함) 400만 원, 인쇄 300부 150만 원, 프로젝트 관리비 100만 원. 합계 2,000만 원이다. 차이가 생기는 핵심 지점은 세 가지. 현장 인터뷰 유무, 사진 촬영 유무, 디자인 맞춤 수준이다.

현장 인터뷰가 포함되면 백서의 성격 자체가 달라진다. 기존 자료만 재구성한 백서는 사업 결과를 요약한 보고서에 가깝다. 인터뷰가 들어가면 현장의 목소리, 구체적인 에피소드, 당사자의 평가가 담겨서 읽는 사람에게 생동감을 준다. 특히 사업 성과를 외부에 알리는 목적의 백서라면 인터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인터뷰 1건당 소요되는 시간은 준비 1시간, 현장 인터뷰 1~2시간, 녹취 정리 3~4시간, 원고 작성 3~4시간으로 총 8~11시간이다. 건당 50만 원은 시간당 5만~6만 원 수준이니 전문 원고 집필 단가로는 합리적인 범위다.

사진 촬영도 결과물 품질에 큰 차이를 만든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현장 사진을 그대로 쓰는 것과, 전문 포토그래퍼가 촬영한 사진을 쓰는 것은 인쇄물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특히 A4 판형으로 반 페이지 이상 크기로 사진을 배치하면 해상도와 구도의 차이가 눈에 들어온다. 반일 촬영 비용은 50만~80만 원 선이다. 전문 촬영까지 예산이 안 되면 차선책으로 스톡 이미지를 구매하는 방법이 있지만, 백서의 현장감이 떨어지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디자인 맞춤 수준의 차이도 크다. 페이지당 4만 원짜리 디자인은 기존 템플릿에 텍스트와 이미지를 배치하는 수준이다. 페이지당 8만 원 이상이면 맞춤 인포그래픽, 데이터 시각화, 아이콘 디자인, 타이포그래피 변주가 포함된다. 발주 기관의 CI 컬러를 기반으로 고유한 디자인 시스템을 잡아주는 것도 이 가격대에서 가능하다. 동일한 내용이라도 디자인 수준에 따라 독자의 체감 품질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외부 배포용 백서라면 디자인에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인쇄 사양에 따른 비용 차이도 무시할 수 없다. 같은 200부라도 무선제본 vs 양장제본, 아트지 vs 모조지, 2도 인쇄 vs 4도 인쇄에 따라 50만~150만 원까지 차이가 난다. 외부 배포용 백서라면 아트지+4도 컬러+무광 코팅 표지가 표준이다. 내부 보고용이라면 모조지+흑백 본문+컬러 표지로 충분하다. 인쇄비가 총 견적의 10~15%를 차지하므로, 인쇄 사양을 한 단계 낮추면 전체 비용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절감 효과가 있다.

견적을 받을 때 수정 횟수도 확인해야 한다. 원고 수정 2회, 디자인 수정 2회가 포함된 견적과, 수정 무제한이 포함된 견적은 당연히 후자가 비싸다. 그런데 백서는 발주 기관 내부 검토를 거치면서 수정이 3~4차까지 갈 수 있다. 수정 2회 초과분에 대해 회당 얼마를 청구하는지 사전에 확인하지 않으면 최종 정산에서 예상치 못한 금액이 추가된다. 발주 기관 내부의 검토 단계가 몇 차인지 미리 파악하고, 그에 맞는 수정 횟수를 견적에 포함시키는 것이 안전하다.

교정쇄 확인 과정도 예산과 일정에 반영해야 한다. 본 인쇄 전에 실제 인쇄 환경과 유사한 조건으로 출력한 교정쇄를 확인하는 단계다. 색감, 이미지 해상도, 폰트 렌더링을 최종 점검한다. 대부분의 인쇄소에서 교정쇄 1~2부는 무료로 제공하지만, 별도 비용을 청구하는 곳도 있다. 이 과정을 생략하면 인쇄 후 색감 차이나 레이아웃 오류를 발견해도 되돌릴 수 없다.

예산이 1,000만 원 이하라면 현실적인 절감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원고를 내부에서 1차로 작성하고 외주 업체에는 윤문과 편집만 맡기면 원고 집필비를 50% 이상 줄일 수 있다. 둘째, 인쇄 부수를 줄이고 PDF 배포를 병행하면 인쇄비를 절감할 수 있다. 셋째, 매년 유사한 백서를 제작한다면 첫해에 디자인 템플릿을 확정해두고 이후에는 내용만 교체하는 방식이 장기적으로 비용을 대폭 줄인다.

사례집의 구성 방식도 초기에 결정해야 한다. 가장 일반적인 구성은 사례별 독립 챕터 방식이다. 각 사례가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로 구성되어 독립적으로 읽힌다. 다른 방식으로는 주제별 묶음 구성이 있다. 혁신 사례, 협업 사례, 수익 창출 사례 등 주제에 따라 여러 사례를 묶어서 배치하는 방식이다. 전자는 각 기관의 정체성을 부각하기 좋고, 후자는 사업의 성과 카테고리를 보여주기 좋다. 발주 기관의 목적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완성된 사례집의 활용 범위도 기획 단계에서 고려하면 좋다. 인쇄물 배포 외에 PDF를 홈페이지에 게시하거나, 사례별로 카드뉴스를 만들어 SNS에 공유하거나, 사업 설명회에서 발표 자료로 활용하는 방안이 있다. 이런 2차 활용을 염두에 두면 사진과 인포그래픽의 해상도를 높게 확보해두는 것이 유리하다. 인쇄용과 웹용 파일을 동시에 납품받으면 추후 별도 작업 없이 바로 활용할 수 있다.

리퍼블릭미디어에서는 백서 제작 견적을 항목별로 분리해서 제시한다. 의뢰 기관이 예산에 맞춰 인터뷰 건수, 디자인 수준, 인쇄 부수를 조절할 수 있는 구조다. 예를 들어 인터뷰 2건+기본 디자인+PDF 납품 조합이면 700만~900만 원 선에서도 백서 제작이 가능하다. 핵심은 총액만 비교하지 말고 항목별 단가를 나란히 놓고 비교하는 것이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백서의 분량이 늘어나면 비용이 비례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이다. 50페이지 백서와 80페이지 백서는 페이지 수 차이(60%)만큼 비용도 늘어난다. 분량을 줄이는 것이 가장 직접적인 비용 절감 방법이다. 핵심 성과와 대표 사례 위주로 추려서 40~50페이지 안에 담는 것이 비용과 품질의 균형을 맞추는 현실적인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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