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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제작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하나요?

  • 작성자 사진: 리퍼블릭 편집부
    리퍼블릭 편집부
  • 7시간 전
  • 2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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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가까워오면서 사사제작 문의가 간혹 들어옵니다.

백서나 사례집에 비해서 사사를 만드는 경우가 흔치는 않죠.

통사와 연사를 구분하며 두껍게 만드는 예전과 달리

요즘은 사사의 무게감을 덜어내고

날렵하게 제작하는 추세이기도 하고요.

"12월이 행사이고, 별책과 본책을 한 권은 화보 형식, 또 한 권은 역사서처럼 재미있게 편집하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전화를 받은 날이 9월 16일이어서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석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두 권짜리 사사를 만드는 건,

게다가 원고도 없는 채로 기획부터 시작한다는 건 폭탄을 안고

적진으로 돌진하겠다는 거죠... 물론 그렇게 말할 순 없었지만요.

사사 집필은 백서보다 어렵습니다.

역사서 성격인데다,

감수의 엄격함이 다른 편집물보다 더 빡빡하기 때문이죠.

특히나 사사 제작 할 정도의 기관이라면 역사가 최소 20년,

30년 이상일 텐데 편찬위원회의 감수까지 통과하려면...

내일 당장 굶어 죽는 상황이 아니라면 12월까지 할 수 있다고

말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유도리'라는 게 있죠.

모름지기 세상의 모든 공공 행사는 '보여주기'식인

경우가 많으니까요. 행사장까지 화보 성격의 별책을 먼저

가제본 형태로 제시하고, 이후 내년 상반기까지 본책인

역사서를 편찬하는 것으로 대안이 나왔고...

그렇게 먼저 화보 형태의 100p 규모의 책을 제작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그나마 더 가능성이 높다, 까지 공감대가

이뤄졌지만...

이 부분을 설득하는 건 제 몫이 아니기에

거기까지 전화를 하고 끊었습니다.

 과연 이렇게 결정이 날까요?

아니면 '슈퍼 히어로' 능력을 가진 편찬자를

구해서 12월까지 강행군을 해서라도 두 권을 모두 제작할까요?

어느 쪽이든 욕을 먹는 건 피할 수 없을 것 같긴 합니다.

기한과 예산 중 어느 한 쪽이 부족하든, 둘 다 부족하든

부족한 점을 감안하고 진행할 때는 사람을 설득하는 과정이

필수죠.

문제는 우리의 계약이

갑을관계로 이뤄졌다는 것.

그러니 문제와 갈등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이 을이 읍소하고

갑은 검토하거나 승인하는 입장인 만큼, 을은 소위 말하는

갑질의 일상화를 감내하겠다는 뜻일 겁니다.

뭐, 갑이야 갑질 하려고 하나요,

상황이 그렇게 몰고 가는 거지...

무리하거나 어려운 일을 하는 사람들은 '레퍼런스'가

필요한 사람들.

다행히 올해는 그렇게까지 해야 할 필요성이

없기에 저 역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선택지를 제시했네요.

사사제작은 난도가

가장 높은 작업입니다.

단순히 정책보고서나 사례집 책 한 권을 내는 정도보다

훨씬 더, 생각하시는 것 이상으로 훨씬 힘들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착수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겁니다.

물론 다 알죠. 실무자가 무슨 죄겠어요. 위에서 하라면 하는 거지..

그래도, '그렇다'라는 것 정돈 알고는 있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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