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사례집 취재 인터뷰의 무수한 변수
- 리퍼블릭 편집부

- 9월 23일
- 1분 분량

기자는 무기고가 꽉 차 있어야 합니다.
상황에 따라서 물고 늘어지는 취재를 해야 할 때가 있고
차분히 기다리면서 자료를 취합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창이 필요할 때 칼을 쓰면 망하는 것처럼,
발주처의 요청과 특성에 따라서 접근 방식을 어떻게
선택하고 결정할 것인지 판단하는 능력이
우수사례집 취재 기자에게 필요합니다.
취재 장소도 중요합니다.
우수사례집 제작을 맡긴 발주처의 부서원들이
출판사로 찾아오느냐(그런 경우는 드물지만)
기자가 발주처로 찾아가서 인터뷰 하느냐
(일종의 어웨이 경기)
또 인터뷰를 리드까지 하느냐, 혹은 발주처의
실무자의 도움과 조율을 받느냐,
인터뷰를 원하는 발주처를 상대로 취재하느냐
혹은 반대로 인터뷰를 전혀 원하지 않지만
필요에 의해 반 강제로 취재를 해야 하느냐...
이런 다양한 상황에 맞게 프로젝트를 끌고
나가는 건 단순한 기획력이나 글발과는 무관한
영역 같습니다. 경험이 많아도 우수사례집 제작은
워낙 변수가 많은 프로젝트라 그 경험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그럴 때 필요한 건 감입니다. 오늘 인터뷰를 얼마나
끌고 갈지, 어떻게 해야 단시간에 더 많은 정보를
취합하고 그것을 균형감 있게 정리할 수 있을지,
우수사례집 취재 현장에서도 기자의 머릿속은 바쁘게
굴러가죠.
연말에는 중견 기업 한 곳과 공공기관 두곳의
우수사례집과 사사를 취재하느라 거의 매일 새벽부터
저녁까지 발주처에 상주를 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하는 건 열의를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고, 추후에 더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그렇게 하는 게 발주처에게 좋은
일이고, 결과적으로 저희 회사의 레퍼런스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윈윈하기 위한 것이죠.
우수사례집 제작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
한 가지를 꼽자면 저는 '인터뷰'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0년 동안 시대와 기술은 무수히 변했지만,
심지어 AI가 모든 걸 해주는 요즘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속깊은 얘기를 질문해줄 작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또 자신들의 고유한 특질을 섬세하게 파악하고 이를
편집이라는 그릇으로 담아낼 기획자의 역량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는 걸 느끼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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