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서 원고 맡길 때 원고 파일에 직접 표시해야 하는 이유
- 리퍼블릭 편집부

- 18시간 전
- 2분 분량

백서 원고를 검토하다 보면, 실무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피드백 방식이 있다. "전체적으로 스토리텔링이 너무 많아요." "잘못된 정보가 너무 들어가 있어요." "좀 더 줄이면 좋겠어요." 이런 총평 형태의 피드백이다. 최근의 한 공공기관 백서 제작 시에도 전체 인쇄물을 팀에 돌려 의견을 모았고, "공통된 의견은 잘못된 정보가 스토리텔링에 너무 많이 들어가 있다"는 식으로 종합해 전달했다.
그런데 작가 측의 반응이 흥미롭다. "이렇게 총평을 해 주시듯이 리뷰를 주고 계시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저희도 이거를 이해는 여기서 했지만, 가서 세부적으로 단락에 대한 구체적인 걸 들어갈 때는 또 저희의 자의적 해석이 좀 들어가고, 약간 이런 상황이 같거든요." 총평을 받아서 돌아가면, 결국 작가가 또 한 번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고, 그 결과물이 다시 실무자의 불만을 사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뜻이다.
이 경우 백서 집필 작가가 제안한 대안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원고에 직접적으로 손댄다는 거에 대해서 불편감을 느끼실 필요 전혀 없어요. '이거 아니야'라고 하면 그으세요. 빨간색으로 표시하시거나, '요 대목 스토리텔링 필요해' 하면 거기에 색깔 표시하시고 메모에 '이런 이런 내용을 담아주세요'라고 메모만 달아주세요." 즉 총평이 아니라, 원고 위에서 직접 대화하라는 것이다.
이 방식이 효과적인 이유는 분명하다. "스토리텔링이 너무 많다"는 피드백을 받으면 작가는 어디를 얼마나 줄여야 할지 판단해야 하고, 그 판단이 또 빗나갈 수 있다. 반면 "이 단락 삭제", "여기는 개요만 남기고 줄이기", "이 부분에 2019년 성과 수치 추가" 같은 표시가 원고 위에 직접 붙어 있으면, 해석의 여지 없이 바로 반영할 수 있다. 작가가 "원고가 핑퐁핑퐁 온라인으로 충분히 오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 것도 이 맥락이다. 회의실에서 한 시간 논의하는 것보다, 원고 파일을 열 번 주고받는 편이 훨씬 빠르고 정확하다는 현장의 경험이 담겨 있다.
백서 검수를 앞둔 실무자에게 권하고 싶은 원칙은 이것이다. 피드백은 '감상'이 아니라 '지시'여야 한다. "느낌이 별로"가 아니라 "3번째 문단 삭제, 4번째 문단에 2023년 참여 인원 수치 삽입"이어야 한다. 수치가 틀렸으면 직접 맞는 숫자를 적어 넣고, 없어야 할 내용이면 줄을 긋고, 추가해야 할 이야기가 있으면 메모로 구체적인 방향을 적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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