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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 집필, AI가 아닌 전문작가가 써야 하는 이유

작성자 사진: 리퍼블릭 편집부
리퍼블릭 편집부
2025년 8월 6일
2분 분량

출간을 앞둔 작가께 드리는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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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가님. 첫 책 출간을 준비 중이시라니 정말 축하드립니다. 작가로서의 첫 발을 내딛는 이 시점에, 제가 최근 경험한 자서전 집필 프로젝트에서 느낀 점을 나누고 싶어 이렇게 펜을 들었습니다. 요즘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AI로도 충분히 자서전을 쓸 수 있지 않나요?"라는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하지만 3년째 자서전 집필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저로서는, 이 일이야말로 '사람'이 해야 하는 가장 인간적인 작업이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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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만난 한 CEO는 처음 인터뷰에서 자신의 성공 스토리만 늘어놓으셨습니다. 하지만 네 번째 만남에서, 커피잔을 만지작거리며 10초간 침묵하시더니 "사실 제일 힘들었던 건..." 하며 입을 여셨죠. 그 순간부터 진짜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AI는 텍스트를 분석하고 재구성할 수 있지만, 떨리는 목소리 뒤에 숨은 감정의 결을 읽어낼 수 없습니다. 눈물을 참으며 뜸을 들이는 그 3초의 침묵이 얼마나 무거운 의미를 담고 있는지, 오직 함께 호흡하는 작가만이 알아챌 수 있죠.

인간의 삶은 논리적이지 않습니다. 한 클라이언트는 "가족이 최우선"이라고 하면서도, 정작 승진을 위해 아이의 졸업식을 놓친 이야기를 하며 울먹이셨습니다. 이런 모순이야말로 인간다움의 증거입니다.

전문작가는 이런 모순을 '오류'로 처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균열 속에서 진정성을 발견하고,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인간성을 끌어냅니다. AI는 일관성을 추구하지만, 우리는 비일관성 속에서 진실을 찾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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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은 단순한 개인사가 아닙니다. 한 사람의 삶을 통해 한 시대를 조명하는 작업이죠. 1970년대 새마을운동 시절 농촌에서 자란 한 기업가의 이야기를 쓰면서, 저는 당시의 냄새, 소리, 감촉까지 복원해야 했습니다.

"어머니가 호롱불 아래서 누빈 버선"이라는 한 문장을 쓰기 위해, 실제로 버선을 만져보고, 호롱불을 켜보고, 그 시절을 산 다른 어르신들을 추가로 인터뷰했습니다. 이런 디테일은 데이터베이스가 아닌, 발품과 공감에서 나옵니다.

자서전 집필은 보통 6개월에서 1년이 걸립니다. 이 기간 동안 저와 클라이언트는 함께 변화합니다. 처음엔 자신의 성취를 자랑하고 싶어 하던 분이, 과정을 거치며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화해하게 됩니다.

한 클라이언트는 "작가님과 이야기하면서 제가 왜 그렇게 일에 매달렸는지 비로소 알게 됐어요"라고 하셨습니다. 이런 성찰의 여정은 미리 프로그래밍된 질문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살아있는 대화 속에서만 일어나는 화학작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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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에는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가족, 동료, 경쟁자... 이들을 어떻게 그려낼 것인가는 매우 섬세한 문제입니다.

한 번은 클라이언트가 전 사업 파트너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내용을 넣고 싶어 하셨습니다. 저는 "30년 후 당신의 손자가 이 부분을 읽는다면?"이라고 물었고, 결국 좀 더 균형 잡힌 시각으로 다시 썼습니다. 이런 윤리적 판단과 설득은 AI가 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AI는 훌륭한 도구입니다. 자료 정리나 초벌 구성에 활용할 수 있죠. 하지만 자서전의 영혼을 불어넣는 것은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사람의 몫입니다. 타인의 삶에 귀 기울이고, 함께 웃고 울며, 그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것. 이것이 적가의 특권이자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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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책 출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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