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대필,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 리퍼블릭 편집부

- 3월 27일
- 2분 분량

책을 쓰고 싶은데 원고가 없다면, 대필 작가와의 인터뷰가 그 출발점이다. 대필은 저자의 이야기를 인터뷰로 끌어내고, 그것을 원고로 구성하는 작업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품는 걱정이 있다. "나는 나 자신을 잘 모르는데 인터뷰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그러나 이 걱정은 대체로 기우다. 자기 자신을 100% 아는 사람은 없다. 30%밖에 모른다고 느끼는 사람도, 정제된 질문 앞에서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된다.
인터뷰는 일반적으로 회차를 나눠 진행한다. 한 번에 2시간을 넘기지 않는 것이 권장된다. 집중력과 이야기의 밀도가 그 안에서 가장 잘 살아나기 때문이다. 250~300페이지 분량의 단행본 한 권을 만들려면 최소 4~5회, 내용이 많거나 다층적인 서사가 필요한 경우는 8~10회 이상이 소요된다. 시간으로 환산하면 20시간 안팎이다. 이 인터뷰를 토대로 기획안이 나오고, 목차와 톤앤매너가 정해지며, 샘플 원고가 도출된다. 기획안에 저자가 동의한 뒤에야 본격적인 집필이 시작된다. 이 단계를 충실히 거쳐야 "내 예상과 다른 원고"가 나올 가능성이 줄어든다.
인터뷰 준비에서 주의할 점이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보완하기 위해 주변 인물을 인터뷰에 포함하려는 시도다. 의도는 좋지만 결과가 어긋나는 경우가 많다. 타인의 관점이 원고에 녹아들면 책이 저자의 목소리를 잃는다. 내가 보는 나와 타인이 보는 나는 다르다. 그 차이가 원고 속에 섞이면 독자는 저자의 진정성을 감지하지 못한다. 과거 에피소드의 사실 확인을 위해 관련자에게 자료를 요청하는 것은 무방하지만, 그 사람의 관점을 인터뷰 소재로 삼는 것은 다른 문제다.
또 하나의 변수는 저자의 의지다. 인터뷰는 업무의 빈 틈에 끼워넣는 방식으로는 좀처럼 진행되지 않는다. 촘촘한 일정 사이에서 억지로 시간을 내면 이야기의 흐름이 끊기고, 지난 회차의 맥락을 잇는 데 다음 인터뷰의 절반이 소진된다. 책을 낸다는 목표에 일정한 무게중심을 두고, 출간 시점을 구체적으로 정해놓는 것이 중요하다. "가을 전에 책을 손에 쥐겠다"는 식의 마감이 있어야 인터뷰 스케줄도 그 방향으로 정렬된다.
대면 인터뷰와 비대면 인터뷰 중 무엇이 더 효과적인지도 저자의 성향에 따라 달라진다. 화상 인터뷰는 물리적 제약을 줄이지만, 이야기의 온도를 전달하는 데는 대면이 우위에 있다. 경험 많은 대필 작가들이 대면을 권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같은 공간에서 나누는 교감이 이야기를 여는 방식이 다르다. 스스로 이야기를 잘 끌어내는 편이라면 어떤 방식이든 무관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대면의 힘을 과소평가하지 말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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