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대필 작업은 N의 가치를 창출하는 일(자기계발서, 에세이)
- 리퍼블릭 편집부

- 7월 23일
- 2분 분량

책을 만드는 사람의 바람은 모두 같습니다.
책이 잘 팔리는 것이죠.
그런데 내가 글을 쓰지 못하거나
쓸 시간이 없어서,
대필작가의 도움으로 자비출판을 한다면
책이 잘 팔리게 만드는 건 결과일 뿐입니다.
이점이 외부에서 잘 안 보인다는 게 함정이죠.
함정? 그렇습니다.
원고 대필은
10가지 변수의
조합
한 권의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아주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특히 글이 없는 상태에서 인터뷰를 통해
에세이든, 자기계발서든 출판 시장에서
어느 한 카테고리를 지긋이 차지할 만한
원고를 '뽑아내려면' 경험상 적어도 10가지
이상의 고려할 변수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대필 과정은 N의 가치를창출하는 일이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N의 가치라는 것은
의뢰하는 작가의 입장과 특성을 감안하여
그에 맞는 결과를 도출해내는 것입니다.
서두에 모든 작가들의 바람은 책이
잘 팔리는 것이라고 했지만, 그것은 결과일
뿐이라고 했던 연유도 이 때문입니다.
그보다 앞서 필요한 것은 작가마다 다른
N의 가치를 파악하는 일입니다.
잘 쓴 글도
무쓸모의 글로
폐기되는 이유
출판의 이유는 저마다 다양합니다.
어떤 이는 명예를, 어떤 이는 퍼스널마케팅을
어떤 이는 사업상의 명분을, 어떤 이는
일생의 버킷리스트를, 어떤 이는 지인들과의
소박한 기념을 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듯 각양각색인 저자들의 바람을
대필작가가 알지 못하거나 놓친다면,
결과물인 글이 아무리 수준이 높더라도 그 글은
책으로 완성될 수 없습니다.
즉, 쓸모없는 글이 되어버린다는 뜻입니다.

대필의 전제 조건 때문입니다.
"내 숨은 의도를 파악하여 원고로 만들어줄 것"
자, 거의 대부분의 의뢰인들은 자기 의도를
처음부터 드러내지 않습니다.
내가 무엇 때문에 책을 쓰려고 한다,
이런 식으로 대필을 해달라, 라고 대놓고
말하지 않는다는 거죠. 왜 그럴까요?
그것은 모든 소비자의 숙명일 텐데
이유는 바로, 스스로도 무엇을 원하는지
처음에는 모를 때가 많아서입니다.
자신도 모르는 욕망을 글로 표현하려고 하는데
대필작가인들 그걸 알 수 있을까요?
어려운 과제이지만,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세상 모든 일은 알려고 하면, 알 수 있는
법이니까요.
의뢰인의 숨은
욕망을 캐내는 대필작가
그래서 대필작가는 의뢰인의 마음 속에
숨은 욕구와 감정, 생각을 인터뷰라는 소통
행위를 통해 읽어내게 됩니다.
인터뷰는 대필작가가 글을 뚝딱 써낼 수
있는데도 괜한 '똥폼'을 잡으려고
의식적으로 하는 행위가 아닙니다.
이 과정에서 의뢰인의 바로 저 숨은 욕망을
읽어내기 위한 탐색의 과정인 셈이죠.
요컨대 대필작가는 결코 글만 잘 쓰는
사람이 아닙니다. 글을 잘 쓰되, 의뢰인의 숨은
욕망인 N의 가치를 먼저 실현할 수 있어야만,
그 욕망의 결에 맞는 원고가 나올 테고,
이 원고가 있다는 전제 하에서만 편집이든
디자인이든, 그 다음 단계가 순조롭게 연계되어
진행될 것이고, 결과적으로 그 글이 책으로
만들어져 나왔을 때도 내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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