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책을 쓸 때, 책 대필과 코칭의 차이점
- 리퍼블릭 편집부

- 4일 전
- 2분 분량

처음 책을 쓰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누구나 비슷한 질문을 한다. “어떻게 시작해야 하죠?”
상담을 하다 보면, 때로는 무엇을 묻고 싶은지조차 정리되지 않은 채 전화를 주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출발점으로서 자연스럽고, 대부분의 첫 저자들이 겪는 과정이다.
최근 한 통화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대구에 사는 한 예비 저자는 “책을 쓰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상담을 요청했다. 주제는 아직 흐릿했고, 글쓰기 경험도 없었다. 그저 “출판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만 있었다.
출판 현장에서 이런 케이스는 매우 흔하다. 그래서 오늘은 ‘책을 쓰고 싶다’는 마음만 갖고 첫걸음을 내딛으려는 분들을 위해, 출판 실무자가 가장 자주 안내하는 핵심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해보려 한다.
1. ‘목적’을 정해야 방향이 결정된다
책 쓰기를 돕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① 코칭(저자가 직접 쓰기)
② 대필(인터뷰 기반의 지필 서비스)
두 방식의 선택은 결국 저자 자신의 목적에 달려 있다.
내 이야기를 내 손으로 정리해보고 싶다면 코칭이 적합하다.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있지만 글을 쓸 역량이나 시간이 없다면 대필이 필요하다.
상담을 해보면 “책을 임팩트 있게 만들고 싶어요”, “제 이름으로 내고 싶어요”라는 말은 자주 등장하지만,
정작 직접 쓸 생각인지, 전문가에게 맡길 생각인지는 명확히 정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면 시간도 예산도 오히려 더 소모된다.
책 쓰기는 마라톤에 가깝다.
먼저 ‘왜 쓰려는가’를 정해야 길의 형태가 보인다.
2. 코칭은 ‘글쓰기 훈련’이 아니라 ‘원고 완성을 위한 구조화'
많은 예비 저자들은 코칭을 글쓰기 수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출판 코칭의 실체는 이것과 다르다.
저자와 함께 책의 뼈대를 설계하고
목차를 다듬어 전체 흐름을 만들고
회차마다 원고를 쓰고 피드백을 받고
전체 집필을 끝까지 끌고 가게 돕는 과정
즉, 원고 완성을 향해 꾸준히 전진하게 만드는 ‘구조화 시스템’에 가깝다.
통화 속 저자처럼 화상으로 8회 정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이 정도면 초고의 윤곽이 잡힌다.
“시간은 얼마나 걸리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지만,
정확한 답은 저자 스스로 알 수 있다.
결국 글을 쓰는 사람은 저자 본인이기 때문이다.
3. 대필은 ‘저자의 생각을 대신 정리해주는 작업’
대필에 대해선 오해가 많다.
“원고를 써주면 그게 제 책이 되나요?”
“그럼 책은 제 이름으로 나가나요?”
정답은 ‘그렇다’.
그러나 더 중요한 사실이 있다.
대필은 단순히 글을 대신 써주는 일이 아니라,
저자의 이야기를 온전히 이해하고 설계하여 언어로 구현하는 전문 작업이다.
좋은 대필은 저자가 그냥 쏟아낸 말을 받아 적지 않는다.
그 말의 구조를 재구성하고, 메시지를 정리하고,
책이라는 퍼즐을 완성하는 데 필요한 맥락을 세우는 일이다.
그래서 인터뷰는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든다.
얼핏 비용이 비싸고 느껴질 수 있지만,
이는 기획·인터뷰·지필·편집·출판 후속 과정까지 포함된 전문 서비스의 비용이다.
4. ‘출판’은 원고가 완성된 다음의 이야기다
초보 저자들은 종종 책 쓰기 = 책 출간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출판 프로세스는 이렇다.
기획
초고 완성
편집
디자인
교정·교열
인쇄
서점 유통
원고가 완성되는 순간은 ‘중간 지점’이다.
출판사의 역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통화에서도 “서점 출판까지 포함되나요?”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왔는데,
이는 많은 초보 저자들이 의외로 모르는 포인트다.
좋은 편집자는 처음 상담 단계에서 이 부분을 분리해서 설명한다.
그래야 예산과 일정이 현실적으로 계획된다.
5. 결국 중요한 것은 ‘저자의 의지’다
책을 내고 싶다는 마음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책을 완성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은 결국 두 가지다.
자기 이야기를 끝까지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
그 과정을 체계적으로 끌어주는 전문가의 역량
자비출판의 방법은 많다.
도와줄 전문가도 많고, 방법도 다양하다.
다만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책을 만들고 싶은지
명확히 정리하는 것이 모든 과정의 출발점이다.
처음엔 누구나 서툴고 모르기 마련이다.
중요한 건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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