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출판비용 과최적화의 역설
- 리퍼블릭 편집부

- 3일 전
- 2분 분량

편리함의 극단으로 치닫은 결과가 AI겠죠.
비용과 효율을 생각하면, AI 의 유혹을 뿌리치기란
어렵습니다. 특히 자비출판의 경우에도,
POD와 생성형AI를 통한 원고 집필 등 제작비를
줄이는 요소를 더하면 더할 수록, 비용을 조금씩
아낄 수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출판을 하려고, 그것도 내돈으로
출판하려고 마음먹은 이상이라면
출판에 돈을 극단으로 아끼려는 게
오히려 독이 될 때가 많습니다.
편집하는 사람을
알바로 대체하고 싶다면...
생성형AI의 도움을 받든 안 받든, 얼마나
받든 결국 그 일을 진행하는 것은 사람일 테고,
결국 자비출판을 의뢰하는 사람이 돈을
깎고자 한다는 건, 인건비를 줄이려고 한다는
것인데 생각해보면 출판에서 인건비를 줄이는 게
어떤 의미인지를 모르는 분들이 많아요.
비유하기 편하게 시급으로 표현해보죠.
여기 시급이 10만원인 변호사와 상담하려다는
의뢰인이 있습니다.
변호사와 약속 시간 1시간 전에 대뜸
"저는 챗지피티한테 기본적인
판례를 확인하고 와서, 판례 설명만 해주면
되는데, 깎아주실 수 있나요?"
라고 묻습니다.
"좋습니다."
변호사는 흔쾌히 응합니다.
시급이 10만원이었던 변호사가 왜 이
제안을 흔쾌히 응했을까요?
생각해보면 아주 간단합니다.
변호사는 자기 시급이 10만원인데,
의뢰인의 요구대로 수익성을 맞추려면
시급이 4만원으로 상담을 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상담을 거절하게 되면,
이번 달 손익분기를 넘길 수 없게 되죠.
그럼 어떤 대안이 있을까요?
로스쿨을 갓 졸업한 인턴을
알바로 씁니다. 이 사람에게는 시급
3만원만 주면 아주 정성껏 의뢰인에게
상담을 해줄 겁니다. 인턴에게 필요한 건
당장의 돈이 아니라 경력을 쌓는 거니까요.
그럼 의뢰인은 4만원에 최초 요청대로
판례에 따른 해석만 상담받을 수 있겠죠.
변호사는 시간당 1만원의 수익이 생기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거 아닐까요?

문제는 인턴이 상담한 판례가 형사사건
이고, 다루기 까다로운 경우라는 것입니다.
그럼 의뢰인은 인턴의 설명만 듣고,
인턴 말대로 했다가 실제 재판에서 불리한
결과를 얻을 수도 있겠죠.
이처럼 다루는 대상이 복잡하고 까다로운
사안일 수록 사람의 관여도가 높아지는데요.
출판 역시도 인터뷰, 기획, 편집, 디자인,
교정, 인쇄, 유통 과정 전반에서의
사람의 판단과 선택이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인턴급이 아니라 충분한 경력을
가진 에디터의 힘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자비출판 과정에서 저렴한 곳을
찾는다는 건, 앞서 비유한 형사 사건에서
로스쿨 인턴에게 판례 해석을 맡기는 것과
같다는 거죠.
대필이든 편집이든, 윤문이든
이렇게 진행한 책의 운명의 어떻게 될지는
불을 보듯 뻔합니다.
자비출판비용
너무 아끼려다가..,
비용을 줄이려는 최적화가 도가 지나쳐,
과최적화가 되면 이런 결과를
맞게 됩니다. 생성형 AI의 도움으로
비용을 줄이는 요소는 '컨설팅'과 같은
복잡도가 높은 영역이 아닙니다.
통화 내역 정리, ppt 자동으로 만들기 등
ai의 도움을 받아서 효율이 나는 건
철저히 '기능'에 국한되는 영역이죠.
원고 집필, 디자인, 편집윤문 등 출판 전반의
일은 기능적 요소가 아니라 판단의 영역입니다.
그렇다면 좋은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
기능을 외주화하듯 하면 실패할 확률이 놓겠죠.
좋은 판단을 내려줄 전문가에게 합리적인
비용을 주는 이유는 그 때문입니다.
그러니 자비출판비용을 마음먹었다면돈을 아끼려고 기를 쓰지는 마세요.
출판은 한 번 진행되면 중간에 과정을
되돌리기 어려운 분야입니다.
보통은 평생의 한 번이 될 지 모르는
내 책을 출판하는 데 있어서 비용을 아끼는 건
비합리적 선택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jpg)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