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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서 제작 수정은 몇 번까지? "끝나야 끝나는 것"

  • 작성자 사진: 리퍼블릭 편집부
    리퍼블릭 편집부
  • 7월 23일
  • 2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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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든 원칙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서 백서를 만들 때도 판형은 어떻게 할 지,

몇 부를 인쇄할 지, 납본을 할 건지 말 건지와

같은 부분은 처음 정한 원칙이 나중에 바뀌면 안 돼죠.

하지만 결과를 만들기 위한 과정은 늘 예측 불가입니다.

백서 편집을 할 때 교정을 몇 번이나 하느냐, 는

질문에 대한 대답도 마찬가지이죠.

일반적인 백서 편집 과정은,

초고 원고가 확정되고 디자인을 앉힌

 PDF 단계에서는 최소한의 내용 수정과

교정교열을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디자인이 적용된 단계에서 백서 전체의

내용과 흐름을 바꿔버린다면,

애써 디자인한 레이아웃을

버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백서 제작 현장에서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마치 자신이 본래 눈으로 보기 전에는

믿지 못하는 유물론자임을 입증하기로 할 것처럼

원고 검수 단계에서는 보이지 않던

수정 사항이 보이고 또 보이고,

볼 때마다 보이니 수정 요청을 하는 실무자도

난감하긴 마찬가지죠. 원래 그렇습니다.

마감이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

그러니, 애초에 우리가 백서의 내지

시안을 몇 차례 잡고 수정을 얼마나 할 것인지

원칙을 정하더라도, 이를 기획 단계에서

논하는 것은 경험 많은 실무자가 보기에는

부질 없는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결국, 일이란 끝나야 끝나는 것이므로

아무리 내용 수정을 다 했다고 해도, 최종

결제 과정에서 "이 내용은 바꾸세요" 하면

인쇄 직전에라도 틀어지는 게 백서 작업 과정의

특징입니다.

그럼 수정 회차보다

중요한 건 뭘까요?

저는 그것이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

일은 두 번, 세 번,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흘러가는 시간은 손으로 잡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10번을 수정하더라도, 수정되어야

할 시간과 수정할 수 있는 업무 양과 이를

검토할 시간을 최대한 합리적으로 판단하여

최종 인쇄본 도출, 이라는 목표점에 도달하기 위한

스케줄을 상세히 짜고, 백서 제작업체나 의뢰하는

쪽 모두가 여기에 공감해야 합니다.

이 과정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아무리 반복해도 적응되지 않더군요.

그리고 아무리 많은 백서를 만들어본 사람도,

백서제작 마감을 하다보면

매번 새로운 상황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그러니 똑같아 보이는 일이라도 결코

지겨울 수는 없을 테지요.

하지만, 백서 편집자가 오래 살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신문기자는 단명하는 직업 중

하나라던데, 백서작가의 마감과 신문기자의 마감을

비교하라면 전자의 강도가 몇 배는 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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