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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서 제작의 숨은 복병, 디자인도, 인쇄도 아니다.

작성자 사진: 리퍼블릭 편집부
리퍼블릭 편집부
2025년 8월 11일
2분 분량

백서 제작의 숨은 복병, 디자인도, 인쇄도 아니다.

 

세상에 쉬운 기획은 없지만

백서 제작 기획은 그중에서도

꽤 난도가 높은 편이다.

​

완성도에 대한 절대 기준점이 있다면,

오직 인쇄의 품질과 적절하게 세련되어 보이는

편집 디자인일 뿐,

​

그보다 몇 배는 중요한 이 모든 걸

도출해내기까지의 여정을 역순으로 헤아려보면,

그저 눈앞이 캄캄해진다.

​

기획서를 무한 반복해서 쓰다보면 목적지가 어딘지 정해지는 식이다.

백서 제작이 어려운 이유

이유가 뭘까?

내 생각에 그건 백서를 제작하는

의뢰처의 중요도와

우선순위가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

​

기관장의 개인적 선호도에

따라 애초 확정된 기획이

뒤집히는 경우는 꽤 흔하고,

무엇보다 백서를 처음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막상 해보니까 이제는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희미하게) 알겠다”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처음에 왜 그렇게 제안 주셨는지 알겠네요. 그대로 갈게요.”

​

이 말은 거의 착수 시점에서 3-4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나오곤 하는데, 이제는 처음

백서를 만드는 기관에 제안을 할 때는

이런 미래의 헛발질을 염두에 두고 처음부터

두 가지 버전의 기획안으로 플랜B를 준비해야

하는 형국이다.

​

그렇다. 이사장님의 지시 사항인 것이다..

​

 

백서 제작은 이론보다 실전이다.

일련의 흐름은 있지만 정답은 없어서

신념보다는 소통과 철학이

더 필요한 영역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

무엇보다 한정된 예산으로

어디에 힘을 줄 것인지를 배분하되,

적은 예산이기에 엄한 항목에도 예산이 허투루

나가지는 스스로 끊임없이 점검해야 한다.

 

백서 제작을 의뢰받은 쪽의 딜레마는이렇다.

​

여러 번 백서 제작을 하다 보면

 기획 단계의

열정에도 불구하고 답안지는

 거의 정해져 있기에

예산의 구간별로 제작 가능한

몇 개의 결과물을

보여주고,

​

“시간이 없으니 이중에서 고르십시오”하는 것과,

정해진 타입의 범위 안에서라도

 어떻게든

차이점을 만들기 위해

시간과 시행착오라는,

곧 비용의 손해를 감수하고

‘제3의 길’을 걷는 것.

​

가끔은 둘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는 경우가 나을 때도 있다.

​

백서 제작 업체,

자부심의 출처는...

물론 이런 내적 갈등은

의뢰처에게는 관심 사항이 아니다.

​

하지만 같은 것을 매번 반복하는 것이라면,

엄청난 돈을 버는 것도 아닌데

왜 이 일을 해야 하는가!

결국, 종이 한 장의 미묘한 차이를 만들어내서,

​

“우리는 이 돈으로도

이런 결과물을 만들었어요”

​

라고 자랑이라도 할 수 없다면,

백서 제작은 컨설팅이나

서비스 업종이 아닌,

제조업으로 분류해버려야 한다.

 

그런데 편집디자인도,

기획도 AI도 스스로 못하겠다고

항복한 분야가 백서 제작인 만큼,

공장에서 찍어내듯 만들든

예술품을 만들든 기획자는

머리를 써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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