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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들의 대필, 문학적인 글vs 실용적인 글 사이

  • 작성자 사진: 리퍼블릭 편집부
    리퍼블릭 편집부
  • 2025년 12월 29일
  • 2분 분량

대필작가의 존재의미는

글을 대신 써준다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중이 제 머리를 못 깎는 속담처럼, 역량이 뛰어난

분들도 자기 객관화의

측면에서는 어려움을 겪곤 합니다.

특히 CEO 분들이 책을 쓸 때는 더더욱 그렇죠.

아무래도 힘을 안으로, 안으로 중심으로

모아야 하는 작가라는 직업군보다는 힘을 바깥으로

펼쳐나가야 하는 원심력이 더 강한 CEO들은

자기 판단의 기준점을 잡기 위해서 대필작가를

책사로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은 뷰티 프랜차이즈 대표님과

한 건축사의 책 대필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건축사 대표님은 현재 인터뷰 초입 단계,

뷰티 프랜차이즈 대표님은 디자인 PDF까지 나온

단계죠.

사례1. 문학적인 글을 쓰고 싶어요.

건축사님의 난제는 간단해보였습니다.

자신이 쓴 글의 톤앤매너를 최대한 살리면서

동시에 그 글을 상품성 있는 글로 바꾸고 싶다는

거였죠. 쓰신 글은 대체로 문학적 글쓰기에

가까운 문장들이었는데, 사업 목적상 필요한 글은

건축 설계를 맡길 독자들에게 필요한 실용적 내용의

책을 쓰고자 하신 상황이었죠.

이럴 때 답은 간단합니다.

진짜 쓰고 싶은 책을 쓰는 거죠.

대체로 문학적인 글은 정말 쓰고 싶어야 쓸 수

있습니다. 필요에 의해서 쓰려고 하면 한 줄도 더

나아갈 수 없죠. 평소에 시와 산문을 즐겨 쓰시는

대표님께서 이 글들을 책으로 엮지 못했던 것은,

그 글들을 취미 이상의 것으로 만들어 책으로

펼쳐내야 한다는 만큼의

필요와 욕망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를 통해

정말 쓰고 싶은 글이 무엇인지를 물어나가다보면

상대의 숨은 니즈가 보입니다.

건축사님의 경우는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 책을 쓰되, 이를 전문작가의

리드를 통해서 완성해나가고 싶다"는 거였죠.

이 욕망과 문학적 글쓰기를 향한 욕망을 구분짓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만으로도 작업은 한층 수월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사례2. 독자가 어떤 표지디자인을 좋아할까요?

대표님들 성향상(?) 원고를 완성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디자인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원고가 나온 이상 7부 능선을 넘은 셈인데,

그 전까지는 책이 정말 나올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던 차에 이제는 고지가 눈앞에 보여서인지 디자인

단계에서 과욕(?)을 내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연히 저자로서 디자인에 의견을 갖는 것은 중요하고

필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색감의 배열을 정하면서

폰트를 다양하게 써보는 등의 일은 디자이너에게 맡겨야

합니다. 프랜차이즈 대표님의 경우, 본인이 챗지피티로

만든 디자인을 활용하거나, 본인 회사의 직원인

디자이너에게 요청해 표지 디자인을 보내주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국 책을 만들어나가는 협업 과정이기에

긍정적으로 검토하지만, 열에 아홉은 마지막 결정은

출판사의 재량을 요청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누구나 좋은 디자인은 한 눈에 알아봅니다. 하지만 이걸 디자인하는 문제는 전혀 다른 얘기죠.

책 디자인이 쉬워보여도, 디자인 감각만으로는

균형감과 완성도를 갖추기 쉽지 않습니다.

웹디자인을 하던 분이 표지디자인을 해도 버벅대는

이유는 책 표지 디자인은 특유의 느낌과 구성을

살려본 경험이 풍부해야만 안정감 있는 표지를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대필 작업으로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자신이 뚜렷하게 원하는 부분과

전문가에게 일임해야 할 부분을 현명하게

구분해내는 것입니다.

글과 디자인은 이 일을 오래해왔던

전문가의 역량을 믿고 그 관점을 따르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때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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