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 출판사, 이런 곳에 맡기면 후회한다
- 리퍼블릭 편집부

- 1시간 전
- 3분 분량

자서전 출판을 결심한 뒤 출판사를 고르는 단계에서 잘못된 선택을 하면 수백만 원을 쓰고도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물을 받게 된다. 검색하면 자서전 전문 출판사가 수십 곳 나오는데, 겉으로는 다 비슷해 보인다. 실제로 반복되는 실패 패턴을 정리했다.
첫 번째 패턴은 편집 없이 인쇄만 해주는 곳이다. 가장 저렴한 견적을 내는 출판사에서 흔히 나타난다. 저자가 보낸 원고를 교정교열 없이 그대로 레이아웃만 잡아서 인쇄한다. 오탈자, 비문, 문장 반복이 그대로 책에 실린다. 저자가 잘 쓴 원고라면 문제가 덜하지만, 글쓰기 경험이 적은 분의 원고를 편집 없이 인쇄하면 읽는 사람이 불편함을 느낀다. 견적서에 편집비 포함이라고 적혀 있어도 실제로는 기본 맞춤법 교정만 하고 윤문은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계약 전에 편집 범위가 교정인지 윤문인지 서면으로 확인해야 한다.
두 번째 패턴은 디자인을 템플릿으로 대충 찍어내는 곳이다. 표지와 내지 모두 기존 템플릿에 텍스트만 바꿔 넣는 방식이다.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자서전과 표지 구성이 거의 동일하고, 내지 레이아웃도 글자 크기와 여백이 어색하다. 자서전은 저자의 인생을 담은 유일한 책이므로, 최소한 표지만이라도 맞춤 디자인을 받아야 한다. 시안 2~3개를 제시하고 저자가 선택하는 프로세스가 있는지, 디자이너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세 번째 패턴은 유통을 약속하고 실행하지 않는 곳이다. 계약서에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입점이라고 적혀 있는데 출간 후 확인해보면 서점에 검색이 되지 않는 경우다. ISBN은 발급했지만 서점 입점 등록을 하지 않았거나, 등록만 해놓고 서지정보(책 소개, 표지 이미지)를 올리지 않은 것이다. 서점에 등록된 책도 서지정보가 없으면 검색 노출이 되지 않아 사실상 판매가 불가능하다. 출간 후 1주 이내에 서점 검색이 되는지 직접 확인하고, 안 되면 즉시 출판사에 요청해야 한다.
네 번째 패턴은 인쇄 파일 원본을 주지 않는 곳이다. 편집과 디자인이 끝난 인쇄용 PDF를 저자에게 제공하지 않으면, 재쇄할 때 반드시 같은 출판사를 거쳐야 한다. 이때 출판사가 재쇄 단가를 높게 책정해도 선택지가 없다. 계약 시 최종 인쇄 파일 원본 제공 조항을 반드시 넣어야 한다. 표지 디자인 원본(AI 또는 PSD 파일)까지 받을 수 있으면 가장 좋다. 일부 출판사는 디자인 파일 제공에 20만~50만 원을 별도로 청구하는데, 장기적으로 보면 이 비용을 지불하고 원본을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
다섯 번째 패턴은 출판권 설정 기간을 지나치게 길게 잡는 곳이다. 출판권 설정이 5년, 7년으로 되어 있으면 그 기간 동안 같은 원고로 다른 출판사에서 책을 낼 수 없다. 자서전은 시간이 지나면 내용을 업데이트하거나 개정판을 내고 싶어지는 경우가 많다. 출판권 설정 기간은 3년 이내가 적정하고, 중도 해지 조건과 절판 요청 절차도 계약서에 명시해야 한다.
출판사의 응답 속도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상담 문의 후 3일 이상 답이 없는 곳은 작업 진행 중에도 커뮤니케이션이 느릴 가능성이 높다. 자서전은 저자의 감정이 실린 프로젝트이므로 편집 과정에서 즉각적인 소통이 중요하다. 첫 상담에서 편집자가 직접 전화를 해오는 곳, 견적을 항목별로 설명해주는 곳이 신뢰할 수 있다.
추가로 조심해야 할 것이 과도한 마케팅 약속이다. 베스트셀러 진입 보장, 언론 인터뷰 확정 같은 문구를 내세우는 곳은 의심해야 한다. 자서전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것은 저자의 인지도와 콘텐츠 파워에 달린 것이지 출판사가 보장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마케팅 비용을 별도로 수백만 원 받으면서 결과는 보도자료 몇 건에 그치는 경우도 있다. 마케팅 계약 시 구체적인 실행 항목(보도자료 배포 횟수, 서점 프로모션 기간, SNS 콘텐츠 제작 수)을 명시해야 한다.
이 다섯 가지 패턴을 피하려면 출판사 선정 시 세 가지를 확인하면 된다. 첫째, 해당 출판사에서 출간된 기존 자서전을 온라인 서점에서 검색해서 직접 확인한다. 표지 디자인 수준, 서지정보 완성도, 독자 리뷰를 보면 출판사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다. 둘째, 견적서에 항목별 단가가 분리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편집비, 디자인비, 인쇄비가 패키지로 뭉쳐 있으면 어디서 비용을 줄이고 어디서 품질을 높일지 판단할 수 없다. 셋째, 계약서를 꼼꼼히 읽는다. 편집 범위, 수정 횟수, 유통 범위, 파일 제공 여부, 출판권 기간이 명시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여섯 번째로 주의할 것은 출간 후 마케팅 지원이 계약에 포함되어 있는지다. 서점 입점만 해놓으면 자서전이 팔리지 않는다. 신간 코너 노출, 보도자료 배포, SNS 홍보 콘텐츠 제작 등 최소한의 마케팅 활동이 없으면 서점에서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유령 도서가 된다. 마케팅이 기본 패키지에 포함된 곳인지, 별도 비용인지 확인해야 한다.
출판사 상담 시 최소 3곳 이상 비교 견적을 받는 것도 기본이다. 같은 200페이지 자서전인데 업체 간 견적이 2배까지 차이 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총액만 비교하지 말고 항목별(편집, 디자인, 인쇄, 유통)로 분해해서 비교해야 어디서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지 보인다. 저가 업체가 편집을 빼고 견적을 낮춘 것인지, 고가 업체가 불필요한 옵션을 넣어 부풀린 것인지 구분할 수 있다.
리퍼블릭미디어에서는 자서전 프로젝트 시작 전에 기존 출간 도서 샘플을 제공하고, 항목별 견적서와 표준 계약서를 사전에 공유한다. 편집 범위(교정/윤문), 디자인 시안 수, 수정 횟수, 인쇄 파일 원본 제공이 모두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어 사후 분쟁 소지가 없다. 출판사를 고를 때 가격만 비교하는 것은 위험하다. 항목별 작업 범위와 계약 조건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는 것이 실패를 방지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계약서 검토에 하루를 투자하는 것이 출간 후 수개월간의 분쟁을 예방한다. 가능하면 계약서를 법률 검토 서비스(위드아이 같은 온라인 법률 플랫폼)에 올려서 간단한 리뷰를 받는 것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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