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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집필까지 돕는 기독교 출판사, 어떻게 고를까?

  • 작성자 사진: 리퍼블릭 편집부
    리퍼블릭 편집부
  • 9월 17일
  • 2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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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회 현장에서 만난 장로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출판사를 알아보니, 원고 집필도 대신 해준다더군요. 저한테는 오히려 편한 거 아닌가요?”

겉으로만 들으면 꽤 매력적인 제안입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오래 출판을 해본 입장에서는, 이 부분에서야말로 가장 조심해야 한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1. 원고를 ‘대필’로만 끝내는 경우

일부 기독교 출판사들은 집필까지 맡아주겠다고 하면서, 사실은 정형화된 틀 안에서 원고를 조립하듯 만들어냅니다. 문제는 이럴 경우, 저자의 메시지와 하나님 앞에서의 고백이 사라지고, 남는 건 “누구 책이더라?”조차 희미해진 흔적뿐이라는 겁니다. 교인들이 책을 손에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찾는 건 저자만의 고유한 목소리인데, 이게 빠져버리면 책의 생명력이 반감됩니다.

2. 저자와의 협업 프로세스가 불분명한 경우

책은 단순히 글을 모아 찍어내는 작업이 아닙니다. 기획 단계에서 신학적 균형을 어떻게 잡을지, 목회적 메시지를 독자 눈높이에 어떻게 맞출지, 이런 과정이 빠져버리면 ‘읽히지 않는 책’이 됩니다. 특히 설교집이나 간증집은 현장의 살아 있는 목소리를 어떻게 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에, 집필을 돕는다고 해도 협업 프로세스가 투명해야 합니다.

3. 편집 이후의 책임이 모호한 경우

출판사 중에는 원고만 완성하면 모든 걸 끝낸 듯 손을 떼는 곳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뒤가 더 중요합니다. 원고 교정, 디자인, 인쇄 사양 결정, 유통 전략까지… 이 과정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책의 운명이 달라집니다.

그렇다면 어떤 출판사를 선택해야 할까?

제가 직접 경험해본 몇 곳을 말씀드리자면

  • A사: 규모가 크고 유통망이 넓어 교단 서점에 강점이 있으나, 저자 개별 맞춤 편집은 약한 편입니다.

  • B사: 신학적으로 보수적인 색깔이 뚜렷해 특정 독자층에게는 신뢰를 얻지만, 일반 대중 독자 타깃으로는 확장력이 부족합니다.

  • C사: 디자인과 제작 속도는 빠르지만, 집필 과정에서 저자와 충분히 호흡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리퍼블릭미디어는 조금 다른 접근을 합니다.

단순히 집필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직접 말한 이야기와 고백을 토대로 원고를 함께 빚어가는 방식을 고수합니다. 인터뷰, 녹취록, 강의안, 설교 대본까지 저자의 실제 언어를 자료로 삼아, 글이 나왔을 때 “이건 분명히 내 목소리다”라는 확신을 가지게 해줍니다.

또한 집필 단계 이후에도 출판 편집, 디자인, 유통까지 한 흐름으로 이어가기 때문에, 중간에서 ‘책이 저자 손을 떠나버린 듯한 공백’을 최소화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단순히 한 권을 찍어내는 게 아니라 저자 브랜드와 메시지를 어떻게 지속적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까지 함께 고민한다는 점입니다.​

마무리

기독교 출판을 준비하신다면, “글을 대신 써준다”는 말에만 혹하지 마시고, 그 글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저자의 목소리가 얼마나 살아남을지 꼭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출판은 단발 프로젝트가 아니라, 사역과 신앙 고백의 연장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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