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책 출판 브랜딩으로 풀어낼 수밖에 없는 이유
- 리퍼블릭 편집부

- 2일 전
- 2분 분량

최근 미국 유학 컨설팅 분야에서 20년의 업력을 쌓은 한 전문가를 만났다. 그는 이미 방대한 분량의 정보가 담긴 원고를 손에 쥐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고민은 깊었다. "정보는 다 넣었는데, 이것이 정말 내 회사의 얼굴이 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은 자신의 전문성을 브랜드화하려는 모든 예비 저자의 공통된 숙제다.
정보가 범람하는 시대다. 검색 몇 번이면 원하는 입시 요강을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세상에서, 단순한 정보의 나열은 더 이상 경쟁력이 되지 못한다. 특히 비즈니스 브랜딩을 목적으로 하는 자비출판이라면, 책은 단순한 '정보 전달자'를 넘어 저자의 '신뢰 자본'을 증명하는 명교가 되어야 한다.
먼저 짚어봐야 할 것은 '원고의 재구성'이다. 상담을 요청했던 전문가는 85페이지 분량의 원고가 지닌 정보의 정확성에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그것을 읽는 독자의 호흡까지는 계산하지 못했다. 비즈니스 서적의 독자는 정답만을 원하지 않는다. 그 정답을 도출해낸 저자의 통찰(Insight)과 권위를 읽고 싶어 한다. 따라서 단순한 오탈자 교정을 넘어 문장의 결을 다듬고 논리를 강화하는 '윤문'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거친 원석이 세공사의 손길을 거쳐 보석이 되듯, 전문가의 원고 역시 편집자의 기획을 통해 비로소 브랜드가 된다.
시각적 설득력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요소다. 유학 입시처럼 복잡한 데이터를 다루는 경우, 빽빽한 텍스트는 오히려 전문성을 가리는 독이 된다. 20년의 노하우가 집약된 통계를 직관적인 '인포그래픽'으로 전환하는 작업은 독자에 대한 배려이자, 저자의 분석력을 시각적으로 압도하는 전략이다. "글만 있으면 심심할 것 같다"는 저자의 직관적 우려는, 사실 데이터 시각화라는 전문적인 영역으로 보완되어야 할 핵심적인 포인트다.
문제는 결국 비용과 가치다. 200부 제작에 1,000만 원 가까운 비용이 드는 '브랜딩 출판'은 언뜻 과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단순히 종이와 인쇄비로 환산하는 것은 비즈니스의 생리를 오해하는 것이다. 이 비용은 대형 서점의 신간 매대에 내 이름을 올리고, 교보문고라는 공신력 있는 공간에 내 회사의 포트폴리오를 비치하는 '신뢰'이기도 하다. 잘 만들어진 책 한 권은 수억 원의 광고비로도 사지 못하는 '전문가'라는 직함을 사회적으로 공인해준다.
출판은 기다림의 미학이다. 원고가 숙성되고 디자인이 옷을 입는 2~3개월의 시간은 저자의 업력이 '상품'으로 변모하는 최소한의 산통이다. 20년의 세월을 단 몇 달 만에 압축하여 세상에 내놓는 일에 조급함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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