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서집필, 누가 해야 맞는 건가요?
- 리퍼블릭 편집부

- 18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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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서집필, 누가 해야 맞는 건가요?
백서 제작을 외부 업체에 의뢰하면, 실무자들은 흔히 이런 기대를 품는다. '전문가니까 알아서 잘 구성해 주겠지.' 그런데 막상 초안이 나오면 전혀 다른 반응이 돌아온다. "이 섹션에 왜 이 사업이 들어가 있지?" " 개별 사업인데 섹션 하나를 차지하는 게 말이 돼?"
문제의 본질은 단순하다. 사업의 경중과 맥락을 가장 잘 아는 건 해당 부서 실무자인데, 섹션 구분이라는 뼈대를 외부 작가에게 맡겨버린 것이다. "섹션 구분에 대한 기준은 본인들이 정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저희가 자꾸 이걸 자의적으로 해석하게 되는 상황이 되니까." 결국 결론은 명확했다. 각 팀이 직접 섹션을 나누고, 그 안에 들어갈 세부 사업까지 지정해서 넘기기로 한 것이다.
여기서 실무자들이 얻을 수 있는 교훈이 있다. 백서의 목차 구조는 단순한 편집의 영역이 아니라, 기관의 정체성과 사업 철학이 반영되는 의사결정의 영역이다. 복지 분야를 예로 들면, 유아·어린이·청소년으로 나눌 것인지, 기관 단위로 묶을 것인지에 따라 백서가 전달하는 메시지 자체가 달라진다. 예컨대 실무자는 "청소년이 주요 사업을 하는 곳이어서 거기를 메인으로 처음에 집어넣고, 어린이집은 한 군데니까 간단하게 하고" 같은 판단을 내렸는데, 이런 경중의 배분은 외부 작가가 절대 대신할 수 없는 영역이다.
백서 제작을 앞두고 있다면, 원고 집필을 의뢰하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키워드별 섹션 구분, 섹션 내 사업 배치, 사업 간 비중 조절—이 세 가지를 내부에서 확정하는 것이다. 이 뼈대가 흔들리면 이후의 모든 작업이 흔들린다. 작가가 아무리 유려한 문장을 써도, 뼈대가 틀어져 있으면 부서마다 "이거 왜 여기 있어?"라는 질문이 끊이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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