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자서전대필 챗지피티가 쓴 글이 더 완벽하다?

작성자 사진: 리퍼블릭 편집부
리퍼블릭 편집부
2025년 10월 23일
2분 분량

예전애 책을 써야 한다고 하면

얼굴이 사색이 되곤 했습니다.

​

"책 쓰는 게 보통 일이 아닌데..."

​

평균 이상으로 똑똑해서 사회적으로 지명도가

있는 직업군의 분들도, 막상 책쓰기 앞에서

저어하셨던 시절이 엊그제였는데,

 세상이 바뀌었죠.

이제는 너도나도 책을 쓰겠다며 원고 뭉치를

메일로 보냅니다.

​

챗지피티 덕분에 글쓰기가 편해졌고

어느 정도 기획도 도와주다보니,

 그렇게 나온 글이

어딘가 세련되어보이고

왠지 출판 가치가 있어보이니

일단 출판사에 투고하고 보는 겁니다.

​

​

투고 형태의 출판을 하시는 분이야

그렇다 쳐도 자비출판을 하시겠다는 분이라면

챗지피티를 너무 믿어선 곤란합니다.

나름 애써서 정리된 원고를 보면서

"이건 출판가치가 없네요"라고 말하는 건 생각보다

곤혹스러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

챗지피티는 너무 '완벽하게'정형화된 글을 써주거든요.

​

인간의 생각 구조는 크게 시스템1과 시스템2로

나뉜다고 하죠. 시스템1은 감정과 직관의 영역으로

이 영역에서 확신이 들면 시스템2가 이를 이성적

합리적 언어로 분석해서 결론을 내립니다.

​

쉽게 말해 시스템 1은 사유, 통찰의 영역이라면

시스템2는 분석, 통합의 기능적 영역인 셈인데요.

챗지피티의 역할은 시스템2에 매우 탁월합니다.

​

내가 시스템1로

 통찰한 것을 시스템2로 표현을

해주는데, 그러나 여기서도

 챗지피티는 트랜지스터의

전기적 신호에 불과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 있어요.

​

챗지피티가 쓴 글을 가만히 보면 공장에서

패턴으로 조립을 하듯 글을 쓴단 말이죠.

​

수학적 규칙에 따라 쓴 글을 읽었을 때 인간은

아무런 깨우침을 얻지 못합니다.

​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유튜브로 얻기 어려운 이런 유의

통찰과 지혜를 얻기 위함인데 챗지피티가 쓴 글을

읽으며 이런 경험을 하기 어렵습니다.

​

아마 챗지피티를

오래 써온 분들은 눈치챘을 겁니다.

챗지피티가 정리는 꽤 잘하는데, 글쓰는 능력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걸 말이죠...

​

시스템1에서

도출된 직관은 때로는 인간의

불완전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겉으로는

불완전하고 불가해해보이는

생각이 역발상의 물꼬를 트는 경험을

우리는 살면서 여러번 하게 됩니다.

​

챗지피티가 쓴 글은

'의외성'이라는 게 없습니다.

​

예측 가능하고,

읽어보면 수긍할 수밖에 없는 글을 쓰죠.

​

얘기가 돌았는데,

결론은 책 출판을 위한

책쓰기가 아니라면,

 내 경험과 지혜와 전문성을

기계에게 맡기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닙니다.



엊그제 성남시 모 정치인 저자님을 인터뷰 하러

가는 길에 버스에서 어떤 아주머님 두 분 대화가

재미있더군요.

​

​"요즘은 뭐 정보 같은 것도 그 뭐냐 에이아이한테물어보면 다 대답해주대."​"그러게. 옛날에는 검색을 해야 알았는데 이놈이원체 똑똑해서 나도 아주 유용하게 써"

​

그러나 에이아이가 환각도 있고 아첨을 하며

때로는 거짓말도 한다는 걸 이 분들은 아직 모르고

있는 거죠. 그러나 버스에 탄 아주머니도 에이아이를

언급할 정도라면 책을 읽는 진중한 독자들은 오죽하겠습니다.

챗지피티가 쓴 책은 아마 초등학생도 비웃을 정도로

쉽게 탄로나고 말 것입니다.

​

요컨대 아직까지 책은 손으로 써야 하는

시대인가 봅니다.


댓글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