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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CEO 자서전을 대필할 경우 이것만은 꼭이요!

  • 작성자 사진: 리퍼블릭 편집부
    리퍼블릭 편집부
  • 2025년 12월 8일
  • 2분 분량

정치인이나 CEO의 자서전을 의뢰받으면 흔히 듣는 말이 있다. "자료는 다 있어요. 정리만 해주세요." 그러나 실제 작업에 들어가보면 '정리'라는 말이 얼마나 가벼운 표현인지 금세 알게 된다. 자서전은 연대기를 나열하는 작업이 아니다. 한 사람의 삶을 관통하는 서사를 발견하고, 그것을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옮기는 일이다.

인터뷰가 핵심이다

아무리 많은 자료가 있어도 인터뷰 없이는 깊이 있는 자서전을 쓰기 어렵다. 의정활동 보고서, 회사 연혁, 언론 기사—이런 자료들은 '무엇을 했는가'는 알려주지만 '왜 그렇게 했는가'는 말해주지 않는다. 자서전의 생명력은 바로 그 '왜'라는 질문에서 나온다.

경험상 300페이지 분량의 책을 쓰려면 최소 6~8시간의 심층 인터뷰가 필요하다. 한 번에 몰아서 하는 것보다 4회 정도로 나누어 진행하는 편이 좋다. 첫 번째 인터뷰에서는 전체 생애사를 훑고, 이후 인터뷰에서 각 시기별로 깊이 들어간다. 회당 1시간 반에서 2시간이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적정 시간이다.

인터뷰를 녹음하는 것은 기본이다. 다만 녹취록 그대로를 옮기면 읽을 수 없는 글이 된다. 구어와 문어는 다르다. 말의 결을 살리되 문장으로 다듬는 것, 이것이 대필 작가의 역량이 드러나는 지점이다.

2주는 최소한이다

자서전 작업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일정을 낙관적으로 잡는 것이다. 300페이지 책은 A4 용지로 환산하면 100장이 넘는다. 글 작업만 해도 최소 2주, 여기에 검토와 수정을 거치면 3주는 잡아야 한다. 이후 편집 디자인에 1주, 인쇄와 제본에 또 1주. 출간일이 정해져 있다면 역산해서 일정을 세워야 한다.

선거를 앞둔 정치인의 경우 특히 일정이 촉박한 경우가 많다. "1월 24일까지 나와야 해요"라는 요청을 12월에 받는 일이 드물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는 솔직하게 가능 여부를 말해야 한다. 무리하게 맡았다가 품질이 떨어지면 작가의 신뢰도 함께 떨어진다.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목적을 잊지 말 것

유명인의 자서전은 문학 작품이 아니다. 물론 문학적 완성도를 추구해야 하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저자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있다. 선거에 나서는 정치인이라면 유권자에게, CEO라면 투자자와 직원들에게 어떤 인상을 남길 것인가. 이 질문을 염두에 두고 써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지나친 미화는 금물이다. 독자는 생각보다 날카롭다. 실패담 없이 성공만 나열된 자서전은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실수에서 무엇을 배웠는지—이런 이야기가 있어야 인간적인 깊이가 생긴다.

팀 작업의 기술

혼자서 모든 것을 하려 하면 지친다. 인터뷰, 집필, 팩트체크, 교정교열—각 단계에 맞는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 팀으로 움직일 때는 메인 작가가 인터뷰와 집필의 중심을 잡고, 보조 작가가 자료 정리와 초고 작성을 돕는 방식이 효율적이다.

의뢰인 측과의 소통 창구도 일원화해야 한다. 여러 사람이 각자 의견을 전달하면 혼란만 커진다. 담당자 한 명을 정해 모든 피드백을 취합해서 전달받는 구조를 처음부터 합의해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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