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서 출간 한 권을 내봐야 알게 되는 것들
- 리퍼블릭 편집부

- 9월 30일
- 2분 분량

뭐든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습니다.
AI가 모든 지식을 정리해주는 시대에도,
의미의 맥락은 오직 경험을 통해서 변주될 수 있고,
또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책을 내려는 분들이 많지만,
정작 이 과정을 경험해본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경험을 지식으로 대체하기 위해
AI에게 긁어모은 정보로 책 출간에 도전하곤 합니다.
그런데 막상 해보면 생각처럼 잘 안 됩니다.
예를 들어 자기계발서 한 권을 내려고 하면,
실무 절차는 꽤 간단합니다.
생성형AI에게 글을 써달라고 한다.
디자인을 크*에서 싸게 맡긴다.
교보문고 또는 부크크에서 POD에서 출판을 한다.
이렇게 3단계면 끝.
물론 뭐로 가든 부산으로 가면 된다는 식으로
어떻게든 책으로 나오기만 한다면
상관없다면 이렇게 해도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자기계발서 출판에 어떤 의도와 목적을
가진 분들이라면 절대 이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3가지입니다.
첫째, AI에게 기획을 맡기면,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코스요리를 주문하는 격이 될 겁니다.
자기계발서로 쓰려는 주제가 독특할 수록
이런 난제에 부딪히죠. 그는 문법에 맞는 글을
수십만자를 순식간에 쓸 수는 있겠으나
이 글이 출판 이후 어떤 효과를 만들어야 하고
어떤 결과를 의도하고 쓰여야 하는지까지는
결코 알 수 없고, 안다고 해도 그걸 글로 표현하지
못할 겁니다.
둘째, 편집디자인은 디지털로 해결 안 됩니다.
편집디자인이 AI로 상세페이지를 뚝딱
만들듯 되는 거라면, 편집디자이너가 필요 없죠.
하지만 책은 '조판'이라는 요소가 끼어듭니다.
그리고 조판은 판형과 종이의 질, 후가공 같은
인쇄 제작 요소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과연 자기계발서를 처음 POD로 내는 사람이
이걸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까요?
아마 뇌에 굳은 살이 딱딱 배길 겁니다.
마지막 셋째가 가장 중요합니다.
내 책을 독자의 입장에서 냉정하게 평가해줄
사람이 없습니다. 지인들에게 글을 보여주면
거의 대부분 잘 썼다고 할 겁니다.
챗지피티한테 물어보면 훌륭하다고 합니다.
(이 기계는 아첨을 기본 모드로 장착한 듯)
그러나, 그럴 리가 없겠지요?
뭔가 고칠 대목이나 보완할 요소를 찾거나
결정해야 할 때 아마추어 작가가 이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까요? 불가능할 겁니다.
요컨대 자기계발서처럼 작정하고 책 출판을
하는 거라면 비용이 들더라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낫습니다. 100만원의 비용이
더 들어도 300-400만원어치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면 그 편이 더 낫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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