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보고서 만들기, PDF만 만들까 vs 소량이라도 인쇄 할까?
- 리퍼블릭 편집부

- 6일 전
- 4분 분량

스타트업 대표 김 대표는 고민이 깊었다. 3년간 쌓아온 성과를 정리해서 성과보고서를 만들려는데, 어떻게 배포할지 결정을 못 내리고 있었다.
"PDF로 만들어서 이메일로 쭉 보낼까? 아니면 인쇄해서 전시회에서 나눠줄까? 근데 인쇄하면 몇 부나 찍어야 하지?"
마케팅팀 직원들 의견도 제각각이었다. "요즘 누가 종이 봐요. PDF면 충분하죠." "아니에요, 미팅 갈 때 줄 자료는 있어야죠." 회의는 평행선이었다.
그런데 실제로 성과보고서 잘 만든 회사들 보면 답이 보인다. 백서 형태로 제대로 만들어서, 교정 빡세게 돌리고, 소량만 찍어서 중요한 사람들한테 직접 전달하는 방식. 왜 이게 답일까? 실제 사례 중심으로 풀어보자.
1. 백서 형태가 주는 신뢰감, 생각보다 크다
평범한 성과보고서 vs 백서 스타일의 차이
A사는 성과보고서를 이렇게 만들었다.
✅ 00기업 도입사례 "저희 솔루션 쓰고 매출 30% 올랐어요!"
✅ 00병원 도입사례 "환자 만족도가 크게 향상됐습니다"
✅ 00학교 도입사례 "선생님들이 정말 편해졌어요" ```
얼핏 보면 괜찮아 보인다. 그런데 읽고 나면 기억에 안 남는다. 왜? 맥락이 없으니까. B사는 같은 내용을 백서 스타일로 접근했다.
1장. 제조업 DX, 왜 지금인가? - 2024년 제조 현장의 3가지 위기 -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더 이상 선택 아닌 필수 2장. 현장이 겪는 진짜 문제들 - 수기 작업으로 하루 2시간 날리는 품질팀 - 불량률 잡으려다 오히려 생산 속도 떨어지는 악순환 - 실시간 데이터? 엑셀 돌리느라 하루 지나야 나오는 현실 3장. 00기업이 6개월 만에 바꾼 것들 - AS-IS: 불량률 15%, 데이터 집계 24시간 소요 - TO-BE: 불량률 4%, 실시간 대시보드 구축 - 비결: [구체적인 프로세스와 수치] 4장.
당신 회사에 적용한다면 똑같은 사례인데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B사 백서는 "아, 우리 회사 얘기네" 하면서 읽게 된다. 문제 상황부터 공감이 되니까 솔루션도 설득력 있게 들어온다.
여기서 교정·윤문이 중요한 이유
백서 형태로 구조 잡았는데 문장이 엉망이면? 다 소용없다.
실제로 C사 초안에 이런 문장이 있었다.
"본 솔루션을 도입함으로써 업무 효율성이 제고되었으며, 이에 따른 생산성 향상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음"
교정 후:
"솔루션 도입 후 업무 시간이 하루 2시간 줄었다. 팀원들은 그 시간에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어느 쪽이 신뢰 가는가? 전문성은 어려운 말 쓰는 게 아니라 명확하게 전달하는 게 핵심이다.
2. 인쇄의 위력, 직접 겪어봐야 안다
케이스 1: 대량 인쇄의 비극
D사는 500부를 찍었다. 전시회에서 나눠줄 거라며.
결과?
전시회에서 300부 나눠줌 → 대부분 쓰레기통 직행
사무실에 200부 쌓여있음 → 2년째 창고 신세
내용 수정하고 싶은데 500부가 발목 잡음
인쇄비 240만 원 날림
케이스 2: 소량 인쇄의 마법
E사는 80부만 찍었다. 대신 받을 사람을 미리 정했다.
기존 고객사 의사결정권자 30명
영업 중인 잠재 고객 키맨 25명
파트너사 담당자 15명
투자사 관계자 10명
달라진 점: 표지에 받는 사람 이름을 넣었다. "[김철수 상무님]을 위한 제조 DX 성공 보고서"
첫 장에 손편지를 넣었다. "상무님, 지난번 미팅에서 말씀하셨던 불량률 문제, 저희 00기업 사례가 도움 될 것 같아서 정리해봤습니다."
반응은?
80명 중 60명이 읽고 연락 옴 (응답률 75%)
"이거 우리 회사에도 적용할 수 있나요?" 미팅 15건 성사
한 고객은 책자 사진 찍어서 임원 보고에 활용
책자가 6개월간 고객 책상에 그대로 놓여있었다는 후문
비용은? 80부 기준 풀컬러 A4 50페이지, 부당 1만 원으로 총 80만 원. D사의 3분의 1 수준.
케이스 3: 맞춤 제작의 힘
F사는 더 재밌게 했다. 산업별로 3가지 버전을 만들었다.
제조업 버전 (30부): 제조 사례만 집중 수록
유통업 버전 (25부): 유통 사례 + 재고관리 특화
병원 버전 (20부): 의료 규제 대응 사례 집중
같은 솔루션인데 받는 사람 입장에선 "이거 완전 우리 업종 맞춤이네?" 하는 느낌. 소량이니까 이런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했다.
3. 종이 + 디지털 하이브리드
실제 활용 시나리오
G사 영업사원 이 과장의 하루를 보자.
오전 10시, 잠재 고객사 미팅
노트북 켜서 PDF 띄우며 설명? ❌
백서 책자 꺼내서 테이블 위에 펼침 ⭐
"저희가 비슷한 업종 사례들 정리해봤는데요, 이 부분 보시면..."
상대방이 책자를 직접 넘기며 본다. 포인트 부분에 형광펜 치고, 접어놓기도 한다. 미팅 끝나도 책자는 상대방 손에 쥐어진 채 남는다.
그날 저녁, 고객사 내부 검토 담당자가 임원한테 보고한다. 책자 펼쳐놓고 "이 업체 솔루션, 괜찮아 보입니다."
임원이 QR코드 찍는다. → 추가 사례 10개 더 보임 → 데모 영상 재생 → ROI 계산기 바로 사용 가능 → 문의하기 버튼 클릭
PDF만 보낼 때 vs 책자 전달할 때
이메일로 PDF 보낸 H사:
발송 100건
오픈율 23%
끝까지 읽은 사람 4%
회신 2건
책자 소량 인쇄한 I사:
배송 80건
확인 문자 온 사람 65명 (81%)
다 읽었다고 한 사람 48명 (60%)
후속 미팅 요청 18건
이메일 PDF는 묻힌다. 택배로 배송된 책자는 열어보게 된다.
5. 이렇게 만들어라
제작 프로세스 (K사 실제 사례)
1주차: 뼈대 잡기
담으려는 사례 10개 리스트업
백서 구조 기획: 문제 제기 → 데이터 → 솔루션 → 결과
각 챕터별 핵심 메시지 1줄로 정리
2주차: 초안 작성
사례별 스토리 작성 (Before → After 중심)
수치와 그래프 배치
디자인팀과 레이아웃 협의
3주차: 교정·윤문 (여기가 핵심!)
전문 에디터한테 맡김 (외주비 50만 원)
오타, 문장 호흡, 논리 흐름 다 체크
업계 전문가한테 팩트 체크 받음
4주차: 인쇄 & 배송
80부 인쇄 (풀컬러 A4 48페이지)
받는 사람 명단 확정
표지 개인화 작업
손편지 작성해서 첫 장에 삽입
택배 발송
총 제작비: 185만 원 (디자인 70만 원 + 교정 50만 원 + 인쇄 65만 원)
배포 전략
받을 사람을 이렇게 나눴다.
1순위 (30부): 기존 고객 중 확장 가능성 있는 곳 → "이런 추가 기능도 있어요" 어필
2순위 (25부): 영업 중인 잠재 고객 → 미팅 직전에 사전 배송, 미팅 때 같이 보면서 설명
3순위 (15부): 파트너사 → 협력 제안할 때 레퍼런스 자료로 활용
4순위 (10부): 예비용 → 급하게 미팅 잡혔을 때 바로 전달용
많이 찍기보다 제대로 찍어라
L사 마케팅 팀장이 한 말이 정리를 잘해준다.
"처음엔 300부 찍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아찔해요. 80부 찍어서 정말 중요한 사람들한테만 줬더니, 한 부 한 부가 다 일을 했어요. 고객 반응 보면서 계속 업데이트하니까 버전 3.0까지 왔고요. 만약 300부 찍었으면 창고에서 썩고 있었을 거예요."
백서 형태로 탄탄하게 짜고, 교정으로 날을 세우고, 소량 인쇄로 VIP한테만 정밀 타격. 디지털 시대라고 종이를 무시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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