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사례집 제작 현장에 가야만 알게 되는 것들
- 리퍼블릭 편집부
- 9월 30일
- 2분 분량


한 기관의 우수사례집
취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마흔이 훌쩍 넘은 에디터가
짐을 나르며 촬영 준비를
하는 모습이 짠했는지
다들 열심히 도와주시더군요.
VIP 촬영부터 핵심 임원 촬영까지
하다보니 3시간이
3분처럼 지나갔습니다.
탁상공론이란 말은
우수사례집을 만들 때
써야 제격입니다.
없는 시간을 쥐어 짜내서 최대한
'그럴듯(?)'한 기획을 만들어
콘텐츠를 만들어보려는
실무자를 뒤로 하고,
VIP를 인터뷰하면서 느낀 점은,
'음, 결국 의사결정권자는
전혀 다른 의도를 갖고 있군'
이었습니다.
인터뷰를 해보지 않았다면 엉뚱한기획을 만들었다가 괜히 시간 낭비를 할 뻔했습니다.
때로는, 아니 예외없이
우수사례집을 만들 때는
현장에 가봐야 '압니다'
알게 되는 것들로는 그 외에도
여러 가지인데,
우선 이 기관(또는 회사)가 어떤 성향의
기업 문화를 가지고 있고,
구성원들의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의 태도와
결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죠.
결국 이런 하나하나의
장면들이 스크랩되어 전체 기획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취재하지 못하는 자는
사례집을 기획할 수 없다는
고집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단지 이 일을
글쓰기, 디자인, 인쇄라고
거칠게 요약한 제작 요소에
국한시켜서 생각한다면
이런 연결부가 보이지 않고,
이런 연결부를 놓친 채로
기획을 한다면
속칭 '뜬구름' 잡는
기획이 나오게 되는 것이죠.
우수사례집을 시간적 여유가
넉넉해서 만드는 곳은
한 곳도 없습니다.
문제는 시간이 없는데 어떻게
우리 사례집의 콘셉트를
뾰족하게 만들 것이냐, 입니다.
보통 이런 경우는 시간이
없으니 최대한 구체성 있게
주제를 잡는다고 생각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시간이 없을 수록 사례집
제작의 테마와 키워드는
추상적이어야 합니다.
오히려 큰 그릇을 만드는 것이죠.
이렇게 하는 이유는 두 가지인데요.
첫째, 메타 키워드를 다룸으로써 모호한 주제의식을
확장적 사고로 '커버리지'할 수 있다는 것.
둘째, 메타 키워드로 우리 기관의 이미지를
구상에서 추상으로 격상시키기 쉽다는 것입니다.
우수사례집을 만드는
거창한 명분이나 철학은
없다는 걸 솔직하게 인정한다면,
단기간에 인상에 오래
남는 우수사례집을 만들기
위해서는 추상적으로
기획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추상이 두루뭉술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현장에 가보고,
인터뷰를 해봐야 아는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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