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대필 중인 저자들의 상황
- 리퍼블릭 편집부

- 6일 전
- 2분 분량

대필을 의뢰하는 사람들은 출판 원고를 써내야 하는 점은 비슷해보이더라도, 상황이 저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요즘 리퍼블릭미디어가 진행 중인 대필 의뢰자 분들의 배경 상황을 공유하면 자서전 대필이나 단행본 대필을 준비 중이거나 의뢰하실 분들에게 도움이 될 듯합니다.
1. 병원 개원을 준비 중이신 원장님
강남에서 병원 개원을 올 봄에 준비 중이신 T원장님은 병원 내 비치도서이자 고객의 상담 목적의 브랜딩 도서 집필을 의뢰해주셨습니다. 마케팅용 도서가 아니라 원장님의 퍼스널브랜딩이 목적이다보니 진중하면서도 전문가로서의 권위가 느껴지는 원고를 원하고 계신데요. 기존에 AI로 쓴 원고에 만족을 못한 상황이라 원장님의 숨은 의도와 정렬된 원고의 ‘결’을 만드는 작업을 세심하고 공들이는 중입니다. 보통은 이런 경우 편집기획안 제안 단계부터 의뢰자의 공감을 얻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기획안 피드백을 충분히 유도하고 있습니다.
2. 직접 원고를 써보고자 하시는 인테리어 브랜드 회사 대표님
자기 색깔을 원고에 조금이라도 더 ‘묻히고’ 싶은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원고를 직접 탈고하는 정도는 아니고, 초고 작성에서 톤앤매너를 최대한 유지하려고 하는 경우, 인터뷰 과정에서 원고 작성의 느낌을 먼저 유도해내고 의뢰자인 대표님의 필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는 과정이 필수입니다. P 대표님의 경우 직접 글을 쓰고자 하는 목적성이, 문학적 요소를 살리는 데 있기에 칼럼 하나하나의 개별 피드백으로 구성의 묘를 살리고자 합니다.
3. 본인이 쓴 원고의 완성도를 높이려는 프랜차이즈 회사 대표님
대필을 맡기는 분들은 거의 AI로 초고를 써본 경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W 대표님의 경우도 그랬는데 제미나이에게 반협박조로 초고를 만들었지만 아첨과 과장이 난무한데다 기획의 요소가 입체적이지 못해 재의뢰를 주신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에도 본인의 의중을 어느 정도 AI를 통해서 자료화하신 케이스로, 제미나이가 쓴 원고를 완전히 버리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대필작가인 제 입장에서는 AI가 축약하고 과장해낸 포인트를 짚은 다음, 이를 조금 더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문체와 구성으로 바꿔내는 작업을 얼만큼 잘 해내느냐에 따라 본 작업의 성패가 갈린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건 ‘무지’이겠죠. 위 3명의 경우는 그래도 나은 편인데, AI로 쓴 원고가 AI로 쓴 원고인 걸 모를 거라고 생각하면서 동시에 그 원고가 수준이 높다고 생각하는 저자들이 가장 어렵습니다. 사실 단행본 원고를 처음 쓰는 저자들은 글쓰기 자체의 경험이 없다 보니 AI가 쓴 원고가 왜 문제가 있는지 간파해내기 어려운 게 당연하죠. 하지만 그 글을 다시 정리해서 보여드리면, 비로소 “아, 그렇군요...”하고 알게 되기에 샘플 원고를 잘 써드리는 게 중요하다는 걸 느끼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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