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작가 칼럼

요즘 들어 사사(社史) 집필 의뢰가 부쩍 늘었습니다. 창립 50주년, 100주년을 맞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겠죠. 그런데 상담을 하다 보면 대부분 비슷한 패턴입니다. "3개월 안에 가능하죠?" "예산은 500만원 정도 생각하고 있는데요." "자료는 다 준비되어 있어요." 정중히 말씀드리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무리 돈이 좋아도 세상에는 되는 일과 안 되는 일이 있습니다. 되는 일을 안 되는 것처럼 말하면 바보겠지만, 안 되는 일을 되는 것처럼 말하면 사기꾼일 것입니다. ​ 합리적 기대? 욕심? 200페이지 분량의 백서 한 권을, 백서 제작 경험이...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지난 15년간 출판편집 현장에서 다양한 백서 프로젝트를 담당해온 오 편집입니다. 오늘은 백서 제작 과정에서 '집필'이 왜 필요한지, 언제 필요한지에 대한 실무 경험을 나누고자 합니다. 먼저 백서가 무엇인지 명확히 해야 합니다. 백서는 단순히 기존 자료를 모아놓은 자료집이 아닙니다. 정부 정책, 기업 전략, 기술 동향 등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권위 있는 보고서입니다. 이런 특성상 단순한 편집 작업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두 군데의 NGO와 공공기관의 백서 제작 미팅을 다녀왔습니다. 같은 공공 기관의 성격을 지녔더라도, 기관 특성이 저마다 다르기에  백서 제작 진행 방식에 대해서도 방향성과 목적이 달랐지요.  개인적으로는 느끼는 바가 참 많았습니다.

스타트업이나 기업 브랜딩을 원하시는 분들 중에는 책 출판을 통해 자사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간접적으로 PR하시려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오후 6시, 익숙한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안녕하세요, 급한 일이 있어서 연락드렸는데요. 다음다음주 월요일까지 백서 하나 만들어주실 수 있나요?" 아, 또 시작이구나 싶었습니다. 10년간 백서 제작 회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요청이거든요. 그리고 가장 까다로운 주문이기도 하죠. "어떤 내용의 백서인가요?" "AI 스타트업 투자 트렌드에 관한 건데, 30페이지 정도로..." 전화를 끊고 나서 생각했습니다. 또 다른 '불가능한 미션'을 받았구나. 하지만 지난 10년간의 경험으로 알게 된 것이 있어요.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방법은 있다는 것입니다.

통사는 마치 강물처럼 시간 순서대로 흘러가는 역사를 기록한 것입니다. 특정 시대나 지역의 역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연대기적으로 서술하여, 역사의 전체적인 흐름과 맥락을 파악할 수 있게 해줍니다.

"사보를 처음 만들어보는데요..." 이 말씀으로 시작하는 전화를 받을 때마다, 15년 전 저 역시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궁금한 것은 많은데 뭘 물어봐야 할지도 모르겠고, 예산은 얼마나 잡아야 하는지, 혹시 바가지 쓰는 건 아닌지 걱정스러우시죠?

지난 15년간 수백 개 기업의 사보를 만들어오면서, 정말 많은 의뢰인분들을 만났습니다. 그 중에는 첫 미팅에서부터 '이 분과는 정말 좋은 작업을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드는 분들도 있었고, 안타깝게도 서로 맞지 않아 중도에 작업을 중단한 경우도 있었죠.

어제는 부산에 본원이 있는 한 국책 연구기관의 연구원을 방문했습니다. 월요일인데다 날씨가 35도에 육박하는 폭염에도, 네 분의 실장급 연구원 분을 만나기 위해 KTX를 끊었습니다.

IT 스타트업을 20년간 운영해온 김 대표는 올해 회사를 매각하면서 자서전을 쓰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감사 인사말을 쓰려니 막막했습니다. "투자자분들, 직원들, 가족... 도움받은 분이 너무 많은데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나열만 하면 성의없어 보일 것 같고, 그렇다고 각자에게 긴 글을 쓰자니 책 한 권 분량이 될 것 같더라고요." 김 대표처럼 많은 사람들이 겪는 첫 번째 고민이 바로 이것입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막막함이죠.

사사제작(私史制作)은 개인이나 가족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책으로 만드는 작업입니다. 자서전, 가족사, 회고록 등의 형태로 제작되며, 개인의 삶과 경험을 후대에 전하는 소중한 기록물이 됩니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는 그간의 프로젝트 성과나 과업을 정리하는 목적으로 홍보물을 만들기도 하죠. 이때 흔히 사용되는 비교견적 방식은 그러나, 생각보다 많은 결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

많은 기관에서는 백서 안에 ‘사례 챕터’를 포함하거나, 백서와 사례집을 동시에 발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시) 「지역돌봄백서」 + 「현장 사례집: 돌봄의 얼굴들」 예시) 「청년정책백서」 + 「청년 리더 10인의 변화 스토리북」 이처럼 백서는 공공성과 체계성, 사례집은 공감성과 확산력을 책임진다는 관점에서 목적과 독자에 따라 기획 방향을 이원화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사례집의 정의 사례집(casebook)은 실제 활동, 정책, 교육, 복지,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된 현장의 구체적인 실천사례를 모은 기록물입니다. ‘성과’보다는 ‘변화’, ‘결과’보다는 ‘과정’, ‘정보’보다는 ‘공감’을 중심에 둡니다.

백서는 단순한 보고서가 아닙니다. 그 기관이 무엇을 어떻게 했고,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를 공적으로 증명하는 기록물입니다. 그렇기에 백서의 첫 단추인 ‘기획안’은 단순한 목차를 넘어 전체 설계도이자 편집 전략서로 기능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실무자·외주 작가·디자이너 모두가 참고할 수 있는 백서 기획안 구성법의 핵심 항목을 정리합니다.

사례집은 성과를 보여주는 콘텐츠인 동시에, 현장의 문제 해결 방식을 집약한 전략 문서입니다. 그렇기에 목차 구성은 단순한 ‘차례’가 아닌 성과 설계의 구조이자 읽는 사람에게 ‘이 사례집이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를 설득하는 논리적 흐름입니다. 이 글에서는 사례집 목차를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 공공기관·기업·연구기관 등 다양한 사례를 기반으로 유형별 예시와 설계 전략을 정리합니다.

백서 기획안 구성 방법: 실무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6가지 핵심 항목

단가: 페이지당 1만원-3만원 100페이지 기준: 100만원-300만원 작업 내용: 맞춤법·문법 교정 용어 통일성 확보 인용 형식 표준화 ​

백서 제작을 앞두고 빈 문서를 바라보며 막막함을 느낀 적 있을 것입니다. "도대체 이 두꺼운 백서를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 하는 고민에 빠지게 되는 거죠. 실제로 많은 기업과 기관들이 백서 제작 과정에서 같은 벽에 부딪힙니다. 손에 쥔 건 몇 장의 기본 자료뿐인데, 100페이지가 넘는 백서를 완성해야 하는 상황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