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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 왜 전문가에게 맡겨야 하는가

  • 작성자 사진: 리퍼블릭 편집부
    리퍼블릭 편집부
  • 6시간 전
  • 2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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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는 내가 제일 잘 아니까 직접 쓰면 되지 않을까?" 많은 분들이 처음에 이렇게 생각하신다.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아는 것'과 '쓸 수 있는 것'은 다르다. 300페이지 분량의 책은 A4 용지로 100장이 넘는다. 바쁜 일정 속에서 이 분량을 완성도 있게 쓰기란 쉽지 않다.

더 중요한 문제는 거리두기다. 자기 이야기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기는 누구에게나 어렵다. 어떤 에피소드가 독자에게 감동을 줄지, 어떤 부분이 지루하게 느껴질지—이런 판단은 제3자의 시선이 있어야 가능하다. 전문 작가는 이야기의 뼈대를 잡고, 불필요한 부분은 덜어내고, 핵심을 부각시키는 역할을 한다.


준비해야 할 것들

자료 정리

작업 전에 관련 자료를 최대한 모아두시는 것이 좋다. 연혁, 활동 기록, 언론 보도, 수상 내역, 사진 자료 등이 해당된다. 정치인이라면 의정활동 보고서나 정책 자료가, CEO라면 회사 성장 과정이나 주요 의사결정 관련 자료가 도움이 된다. 자료가 많을수록 작가가 맥락을 이해하기 쉽고, 인터뷰 시간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인터뷰 시간 확보

자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자서전의 깊이는 인터뷰에서 나온다. 총 6~8시간 정도의 인터뷰를 4회에 나누어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바쁘시더라도 이 시간만큼은 확보해주셔야 한다. 인터뷰 없이 자료만으로 작업하면 연대기 나열에 그치기 쉽고, 당신만의 생각과 철학이 담기기 어렵다.

명확한 방향 설정

자서전을 통해 무엇을 전달하고 싶으신지 미리 생각해두시면 좋다. 자전적 이야기에 집중할 것인지, 전문 분야의 성과를 강조할 것인지, 리더십 철학을 담을 것인지. 물론 작업 과정에서 방향이 구체화되기도 하지만, 처음부터 대략적인 그림이 있으면 작업이 수월해진다.

일정에 대한 현실적 이해

"한 달 안에 책을 낼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빠듯하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 다만 그러려면 모든 일정이 맞아떨어져야 한다. 글 작업에 최소 2주, 검토와 수정에 1주, 편집 디자인에 1주, 인쇄에 1주. 어느 한 단계라도 지연되면 전체 일정이 밀린다.

출간 기념일이나 선거일처럼 움직일 수 없는 마감이 있다면, 최소 6~8주 전에는 작업을 시작해야 안전하다. 촉박한 일정에 무리하게 진행하면 결과물의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내 이름으로 나가는 책이다. 서두르다 후회하는 것보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준비하시길 권한다.

비용 구조 이해하기

자서전 제작 비용은 작업 범위에 따라 달라진다. 글 작업만 의뢰하는 경우, 인터뷰부터 집필까지 포함하는 경우, 편집 디자인과 인쇄까지 일괄로 맡기는 경우—각각 비용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300페이지 기준 글 작업비는 350~500만 원 선이다. 인터뷰가 포함되면 비용이 올라가고, 디자인과 인쇄까지 포함한 턴키 방식은 800~1,000만 원대를 예상하시면 된다.

비용을 아끼려고 검증되지 않은 곳에 맡기셨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다. 계약 전에 포트폴리오를 확인하시고, 정치인 자서전 경험이 있는지, 유사한 작업을 해본 적이 있는지 꼭 물어보시길 바란다. 싸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좋은 파트너를 고르는 법

대필 작가나 출판 대행사를 선택할 때는 몇 가지를 확인하시면 좋다. 먼저, 유사한 프로젝트 경험이 있는지. 정치인 자서전과 기업인 자서전은 결이 다르고, 각각에 맞는 노하우가 있다. 둘째, 작업 프로세스가 체계적인지. 계약서 작성, 착수금과 잔금 구조, 수정 횟수와 범위 등이 명확해야 나중에 분쟁이 없다. 셋째, 소통이 원활한지. 첫 상담에서 이야기가 잘 통하지 않으면 작업 과정 내내 불편할 수 있다.

팀 규모도 고려 대상이다. 1인 작가에게 맡기면 일정이 불안정할 수 있고, 대형 업체는 담당자가 자주 바뀌어 일관성이 떨어질 수 있다. 3~5인 규모의 팀이 안정적으로 작업하기에 적당한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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