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서제작 집필과 취재, 인터뷰가 필요할 때
- 리퍼블릭 편집부

- 11월 11일
- 2분 분량

제가 느끼기에 대전은 행정 도시입니다.
공공기관 재직자, 공무원의 비중이 현저히 높고
실제로 백서제작 요청을 의뢰하는 공공기관이
많은 곳이 대전이죠. 그래서 한 달에 한 번 꼴로
내려가게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요즘은 수의계약 중심으로 단기간에
백서를 만들기 때문에 예전처럼 FM대로
콘텐츠 기획을 하기가 여건상 녹록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요령(!)'을
만들어서 과업 수행 기간을 늘리고,
정석대로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진 곳이 있기는 하죠.
대체로 정통성을 부각시켜야 하는
신생 조직이 그러합니다.
역사가 비교적 짧다보니
존립 여부에 대해서 불안감이 있고,
모 기관의 견제와 감시를 일정 부분 받다보니
여러 가지 성과와 공적에 대해서 기록을
남겨두는 것이죠.
대체로 공공기록물 관리 담당자도
있는 기관들인데 이런 기관은 단순히 자료만
가지고 집필하기보다는, 핵심 실무자들의 참여를
통해 백서 콘텐츠를 만들어나가는 방향으로
진행됩니다.
이날은 대전의 모 공공기관의 백서집필
워크숍을 개최해서 다녀왔는데요.
기관 내부의 회의실이 아닌 무려 '웨딩홀'
을 빌려서 워크숍을 하는 경우는 또 처음이었네요.
실무자들이 노트북을 들고 다 같이 백서 원고를
쓰는 장관을... 오랜만에 보게 되었습니다.

늘 그렇듯 누군가는 열변을 토하게 됩니다..
이렇게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사람이 많은
조직의 경우는, 이런 워크숍 형태의 소통을 통해
합리적 결론을 도출해내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여기서 작가인 저의 역할이라는 건,
그 방향이 맞는지, 또 그러한
방향으로 올바로 도출해내기 위해 편집기획과 구성의
측면에서 더 나은 제언이 있는지를 컨설팅 또는
리드해나가는 현장이었는데요.
7년만에 마이크를 잡고 발표를 했더니 다소
긴장되더군요.
"이렇게까지 하는 곳은 없죠?작가님을 귀찮게 해드려서 죄송하네요."
장장 8시간에 걸친 워크숍의 말미에
본부장님이 멋쩍은 듯 한 마디 하셨어요.
저는 각각의 방식이 장단점이 있고,
기왕에 인쇄까지 하시는 것 자료만 가지고
뚝딱 만드는 것보다는 이러한 형태의
참여 방식이 백서 콘텐츠의 퀄리티를 높일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결과가 좋으려면
어느 한 쪽은 헌신이 필요하고, 대체로 이런
경우는 수행사가 그 역할을 해야 하니까요.
관심이 없어서 모든 걸 맡기는 쪽보다
이렇듯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시는 쪽이
일은 많긴 해도 재미있게 일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 이렇게 나온 결과물이 더 뿌듯하다는
것도 백서 만드는 보람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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